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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한복처럼 싸서 보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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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어찌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 받는 이의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할 수 있을까. 명절이 되면 다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돈 들여 선물하고도 자칫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죽했으며 ‘선물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했을까 싶다.

“어느 가격대의 선물이 적당해요?”
요즘 선물 마련을 위해 백화점에 들르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상담 데스크를 찾는 고객의 40% 정도가 그렇다.

“OO에게 선물하려는데 어떤 품목이 좋아요?” 라고 질문하는 이들도 많다. 30% 정도가 이렇게 먼저 묻는다. 세 번째 많은 질문은 “올해는 어떤 상품이 잘 나가요?”다.

다들 가격·품목·트렌드를 좇아 선물하고자 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선물을 하려면 먼저 가격대부터 정하고 사러가는 게 순서다.

“5만 원 정도로 7만~10만원 가치가 있어 보이는 선물을 없나요?”
이런 질문을 하는 고객들이 많다. 이 경우 백화점에서는 이렇게 답한다.

“선호도가 높은 가격대는 10만~20만 원대 선물세트입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에 보내야 할 곳이 많다면 4만~7만 원대가 좋습니다.”

10만~20만 원대로는 실속형 정육세트, 알뜰 굴비세트, 과일세트, 와인이 좋다. 4만~7만 원대로는 화과자·한과·김세트·멸치세트가 적당하다.

올해 많이 하는 선물로는 한우 신선육 세트와 와인 세트, 명품 과일 세트를 들 수 있다. 신선육 세트는 한 번도 얼리지 않고 신선 냉장해 배송해 주므로 웰빙 추세에 맞다.

와인세트는 포도주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유럽 국가 사람들보다 혈관질환에 적게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뒤 찾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과일세트는 예전에는 ‘친환경’ 상품 여부를 많이 따졌으나 이번 설에는 고당도인지 여부가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코디를 잘 해야 선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10만 원짜리 선물로 20만~30만 원짜리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예컨대 시어머니·장모에게 상품권을 선물할 경우, 그냥 상품권만 내밀어선 충분히 마음을 살 수 없다. 한지와 리본을 이용해 직접 만든 포장지로 싸서 주면 한층 사랑받는 며느리·사위로 평가받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상품권 한복 포장법’이라고 치면 한지로 한복처럼 포장하는 법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냥 선물만 하지 말고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작은 카드에 적어 선물과 함께 포장해 보내는 것도 좋다. 백화점에 선물 구입하러 가기 전 카드를 미리 마련해 두자.

급히 선물해야 한다면 백화점에 가서 먼저 선물 전문가를 만나는 게 방법이다.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을 많이 상담하니 이들은 쉽게 문제를 해결해 준다.

- 이미숙 현대백화점 선물 상담사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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