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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위안화 절상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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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 절상이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부에 이어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그린스펀까지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 연설에서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위안화의 재평가는 매우 합리적인(reasonable) 전망"이라며 "중국의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이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미국의 고용시장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은 중국 수출품 가격이 오르면 동남아와 같은 새로운 저가 공급처를 찾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1995년 이후 달러당 8.277위안으로 고정된 위안화 환율로 중국의 수출업자가 부당한 이익을 보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미국 재무부도 이달 초 중국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변동환율제 도입을 촉구해왔다.

이와 관련,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재무성 국제부장은 "중국 정부가 당장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기보다는 위안화를 달러와 유로.엔 등 주요 통화에 연동시키는 통화 바스켓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8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일본 정부가 중국에 통화 바스켓 제도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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