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영국 총리 10대때 노숙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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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10대 시절 런던공원에서 노숙한 적이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미러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다르면 총리의 부인 셰리 여사는 28일 총리 관저 자선행사에서 "남편이 청년 시절 공원 벤치에서 거친 잠을 자기도 했기 때문에 자선 활동에 대해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다 "고 말하면서 과거를 '폭로'했다. 부인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갭 이어(졸업 뒤 1년간 진학을 미루고 진로를 탐색하는 것)를 보내고 있던 가난한 청년 블레어는 1971년 록가수가 되려고 무작정 상경했다.

그러나 그날 저녁 머물 곳이 없어 결국 공원 벤치에서 잠잘 수밖에 없었다는 것. 블레어는 옥스퍼드대 법학과 진학 뒤에도 록 밴드 '어글리 루머스'에 가입, 장발에 치렁치렁한 옷차림을 한 열성 멤버로 뛰었다.

셰리 여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런던의 웨스트 앤드 지역에서 노숙자와 걸인을 몰아내는 정책을 실시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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