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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 위험속 이.착륙-군소유 10곳 모두 적신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방공항을 드나드는 비행기들이 위험을 안고 날고 있다.
항공기 착륙거리를 간신히 넘는 짧은 활주로는 그나마 노후돼 침하와 파손이 심하고 항공보안 시설은 내구연한이 지나 제기능을다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공항공단은 13일 완공된지 20~30년이 지나 내구연한을넘긴 예천.포항.사천(진주)등 군(軍)소유 민군겸용 지방공항에대해 지난해말 실시한「지방공항 활주로및 유도로 포장평가」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안전 적신호를 경고했다.
현재 전국 14개 공항중 군소유 공항은 김해.대구.광주.속초.목포.강릉.사천.포항.예천.군산등 10개며 모두 민간 항공기들이 드나들고 있다.
◇시설 낙후=평가에 따르면 예천공항의 경우 활주로의 동쪽 끝부분 5백m구간이 침하허용 기준인 1㎝를 훨씬 넘어 최고 12㎝까지 가라앉아 보수가 시급하다.
사천공항도 구활주로의 민항기 계류장앞 유도로의 허용하중이 부족,현재 취항하고 있는 B-727.B-737등의 운항이 5년내에 불가능할 전망이어서 장기적인 증편에 대비해 활주로 전체를 16~17인치 두께로 새로 포장해야하는 것으로 지 적됐다.
포항공항은 활주로 남쪽 횡단유도로의 침하가 심해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이는 군소유 지방공항들이 군용기의 운항을 전제로 설계됐으나 무거운 민간항공기가 취항함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이며 예산과 전문인력이 모자라 대처가 허술한 상황이다.
항공보안시설도 낙후돼 제주공항 전방향표지시설(VOR/DME)과 무지향표지시설(NDB)의 경우 내구연한 12년이 넘었고 81년 설치된 김해공항의 계기착륙시설(ILS)도 내구연한 12년이 지났다.
지난달에는 김해공항의 레이더가 고장나 착륙하려던 항공기들이 하늘에서 6시간동안 곡예비행을 하기도 했다.
◇부작용=지방공항은 활주로가 짧고 폭이 좁아 민간항공기 착륙거리를 간신히 넘는데다 산악으로 둘러싸인 곳이 많아 전파를 이용하는 항공보안시설의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조종사들이 육감에 의한 수동조작으로 이.착륙하고 있다.
93년 아시아나 항공사고를 빚은 목포공항과 여수.울산공항등은활주로 길이가 1천5백m에 불과해 활주거리가 1천3백~1천5백m인 비행기만 운항되고 있다.그러나 당국의 활주로 확장 약속은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尹碩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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