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식.주택형아파트 개발 붐-업체 개방대비 평면 최대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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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집안에 앉아 화상(畵像)회의를 할 수있고 식사를 하면서 외부경관을 즐기도록 라운지식 주방을 갖춘 아파트가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또 욕실을 휴식공간으로 꾸미거나 발코니에 채소밭.장독대등을 설치해 시골집 분위기가 나며,라이프 사이클 에 따라 실내공간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완전 가변형 아파트가 선보인다.건설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국내 주택건설업체들 사이에 이같이 더 인간적이고 편리한 아파트 평면개발이 한창이다.
삼성건설은 최근 60평형대 아파트에서 가끔 시도됐던 방및 거실 전면 남향배치 기법을 30평형대에도 적용한 아파트평면을 개발하는 한편 화장실을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꾸며 서구식 고급주택분위기를 연출해 나가고 있다.
삼성은 방 3개와 거실을 남쪽에 배치하고 화장실에도 창문을 내 환기와 채광이 잘되는 37평형 아파트를 설계해 서초동 그룹사택 사업부터 적용키로 했다.이 사택에는 공간이 협소한 전용18평짜리 소형 아파트에도 변기를 별도 공간에 앉힌 욕실.화장실분리형 설계가 시도된다.
대방동 주.상 복합 아파트에는 욕실 앞에 발코니를 만들어 욕실에서 나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내부벽은 모두 힘을받지 않은 비내력벽(非耐力壁)으로 설계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넓히고 좁힐 수 있도록 했다.
우성건설은 곧 분양에 들어갈 서울 도곡동 오피스텔및 주.상 복합 아파트에 첨단설비를 갖춰 집에서도 화상회의가 가능토록 하는 한편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주거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옥상에 헬스시설을 갖춰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하고 일률적으로 일(一)자 모양으로 돼 있는 발코니 형태를 다양하게 만들어 기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외관도아름답게 할 계획이다.현재 일률적으로 1.5m로 설계돼 있는 발코니의 폭을 0.7~2.4m로 변화를 줘 넓은 공간에서 식사및 담소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한 건물내에서도 저층.중층.
고층 단위로 발코니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발코니에 정원이나 장독대.채소밭등을 꾸며 단독주택분위기가 풍기는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으며,청구는 원및 마름모 꼴의 평면설계를 구상중이다.
이같은 신모델은 일반 아파트보다 공사비가 다소 비싸게 들어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주.상 복합 아파트부터 우선 적용될 전망이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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