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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리즈 9연패 주역왕정치.나가시마 감독 변신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日 프로야구계 불멸의 스타인 나가시마 시게오(長島茂雄) 요미우리 자이언츠감독과 왕전즈(王貞治) 다이에이 호크스감독간에 벌어진 두차례 오픈전(시범경기)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60년대 소위 ON포로 자이언츠의 3번(王貞治),4번(나가시마)을 맡으면서 일본시리즈 9연패의 신화를 이룩했던 두 주역이 감독으로 변신,자웅을 겨뤘기 때문이다.
두 감독의 인기를 반영하듯 3일과 5일 벌어진 경기는 오픈전사상 유례없이 표가 모두 매진되었고 3백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었을 정도다.
자이언츠가 센트럴리그,호크스가 퍼시픽리그에 속해 두팀이 함께리그전에서 우승하지 않는한 나가시마-王간의「꿈의 대결」을 볼수없다는 점도 흥미를 증폭시킨 요인이 됐다.
오픈전 결과는 장군멍군.1차전은 자이언츠가 올해 미국메이저리그에서 이적한 4번 마크의 솔로홈런을 포함,홈런 4방을 터뜨리며 5-1로 승리했다.
王감독은 이날 6회초 8번 후지모토(藤本)선수의 하프스윙이 삼진으로 처리되자 심판하게 격렬하게 항의하는등 나가시마의 자이언츠에 대해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2차전은 호크스의 9회말 역전승.4-2로 뒤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2안타 와 굿바이 밀어내기로 5-4로 승리하면서 두 감독의 대결을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자이언츠-호크스간 마지막 3차 오픈전은 22일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인데 1,2차전과 마찬가지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나가시마감독은 58년 자이언츠에 입단해 MVP 5회,수위타자6회,타점왕 5회등을 기록했으며 75년부터 5년간 자이언츠감독을 역임한뒤 93년에 다시 감독직에 복귀,지난해 일본시리즈를 제패했었다.
王감독은 59년 자이언츠에 입단,통산 8백68개의 홈런을 날린 것을 비롯해 MVP 7회,수위타자 5회,홈런왕 13회,타점왕 9회등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84년부터 5년간 자이언츠감독을 맡은뒤 NHK해설위원으로 재직하다 올해부터 호크스의 사령탑을 맡고있다.
자이언츠는 65년부터 두 사람의 타격에 힘입어 일본시리즈 9연패의 금자탑을 쌓았으며 이때문에 「ON(두사람의 영어 이니셜)신화」라는 용어가 풍미하기도 했었다.
東京=吳榮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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