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는 등정 일주일만인 27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지역에 도착, 아이치현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성공 소식을 알렸다. 그는 산악연맹회원들에게 “자연의 엄격함에 늘 숙연해 하면서 체력과 주의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쉬지 않고 노력한 결과 결실을 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종전 최고령 완등자는 스페인의 라몬 블랑코씨로 70세 8개월이었으나 이시카와는 이번에 이 기록을 깼다. 지금까지 세계 7대륙 최고봉 정복에 성공한 산악인은 200명 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본인은 이시카와를 비롯한 10명이다.
일본에서 출발해 칠레를 거쳐 남극대륙에 도착한 이시카와는 이달 7일 빈슨매시프의 해발 약 22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외국인 등반대와 합류해 13일부터 정상 정복에 나섰다.
2002년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고 있는 이시카와 도미야스.
그는 전 세계에서 14좌에 이르는 8000m 이상급 봉 가운데서도 6개에 오르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맥킨리에 오를 때는 동상에 걸리는 바람에 오른손 손가락 2개의 첫째 마디를 잘라내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2003년 이시카와의 종전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깬 미우라 유이치로(三浦雄一郎·75)는 “이시카와의 7대륙 완등은 인류의 쾌거”라며 “올 봄 에베레스트 등정에 재도전하려는 나에게 큰 격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