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삼성문예상 수상소감-희곡 申喆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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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역사속의 시간은 억지로 묻어 둘 수 없으며 언제나 현재속에살아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개인에게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과거는 기억이라는 형태로 살아남아 끈질기게 그 삶을 지배하려 들거든요.』 희곡부문 가작『한 사람의노래는』은 일제 때 징용간 김노인의 개인사를 통해 개인의 육체에 각인된 역사의 손톱자국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작가 신철욱(申喆旭.27)씨는 일제의 피해자는 원폭피해자.정신대만 아니라고 한다.윗세대를 통 해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물려 받은 젊은 세대까지 피해자라는 것이다.
『역사의 상처는 이런 심리적 유산까지 버릴 수 있을 때 치유된다고 봅니다.해방된지 50년이 됐지만 아직 일제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진부하고 무거운 이야기지만 제 작품이 우리속에 내재된 상처를 확인하고 이를 치유하는데 조 그만 보탬이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3년 경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申씨는 재학중 공부보다 연극을 더 열심히 했고 졸업후에는 아예 연극판으로 뛰어들어 현재 극단「가인」에서 배우로 활동중이다.본격적으로 희곡을 직접 쓰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남짓.지난해에는 문화일보 하계문학상 공모에서 희곡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희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끈 주제는 악마성이라 할 수 있는 인간성의 한 부분입니다.인간은 악한가,선한가.악마성은 어디에서 오는가.본능적인 것인가, 사회적인 것인가.
이런 물음들을 던져줄 수 있는 섬뜩한 작품을 써 보고 싶습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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