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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투금 업무정지-정부 11일까지 예금인출 동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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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덕산그룹의 부도로 계열 금융기관인 충북투자금융이 부도위기에 몰려 고객의 피해가 예상되고 전남.광주지방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되자 정부는 6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지방 중소기업에 지원하고,충북투금의 업무를 정지시킨 상태에서 신용관리기금 이 관리를 맡게 하는등 신속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또 법무부와 검찰은 덕산그룹 박성섭(朴誠燮)회장과 연대보증인(姜信雄.金東勳 前덕산중공업대표)의 출국을 금지시키는 한편 수사에 착수,관련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키로 했다.
〈관계기사 3面〉 재정경제원은 2일 충북투금에 대해 이날부터11일까지 열흘동안 예금.인출 등 모든 업무를 정지토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중에는 예금자들의 돈을 찾을 수 없다.
예금인출은 13일(12일은 일요일)부터 소액예금을 중심으로 1인당 2천만~3천만원까지만 허용될 전망이다.
이 기간 중에는 충북투금의 채권.채무 행위도 모두 금지되므로어음등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갚지 않아도 된다.지난달 28일만기가 돌아왔지만 막지 못해 1차부도가 난 81억원은 신용관리기금이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정부는 업무정지 기간중 신용관리기금으로 하여금 이 회사의 재무상태및 경영현황을 파악케 한 후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제3자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사회.전국부〉 윤증현(尹增鉉)재경원 금융총괄심의관은 2일『충북투금은 대주주인 덕산그룹 계열사의 도산으로 지난달 28일 1차부도를 내는등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되고 공익을 해치고있어 일정기간 업무정지명령을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홍재형(洪在馨)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이상득(李相得)민자당 제2정책조정위원장.박운서(朴雲緖)통상산업부차관.김용진(金容鎭)은행감독원장등은 1일 오후 모임을 갖고 광주.전남지역 하청.하도급업체들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6 백억원의 긴급자금을 2일부터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시중.지방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국.공채 8천억원을한은이 만기 전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만큼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키로 했다.
덕산그룹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지원하지 않되 계열사중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제3자인수 등의 방법으로 정상화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편 광주시는 1일 오후 강운태(姜雲太)지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지역경제와 덕산이 짓고 있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위해 중소기업지원자금을 조기 방출하고 아파트는 보증회사가 책임지고 시공토록 행정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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