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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소렌스탐 "그랜드슬램 할 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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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메이저 대회를 싹쓸이하고 싶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즈 골프장(파72)에서 열리고 있는 ANZ 호주 여자 마스터스 대회로 올 시즌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소렌스탐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나의 한계를 규정짓고 싶지 않다.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세웠다.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카리 웹(호주)은 "엄청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카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항상 54타(18언더파)를 목표로 코스에 나온다. 그러나 주방에서는 더블보기 플레이어다. 음식으로 버디를 낚는 주부들이 부럽다"는 농담도 했다.

소렌스탐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경쟁하고 있는 박세리.박지은 등 한국 선수들은 완벽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셸 위(14)에 대해서는 "나는 그 나이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원더풀"을 연발했다.

미셸 위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출전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셸이 남자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나는 그 나이에 여자 주니어대회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받는 것에 마냥 즐거웠으며 나이에 맞게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다"며 여운을 남겼다.

소렌스탐은 '골프 여제'라는 별명에 걸맞은 완벽주의자였다. 대회 전날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 샷 감각이 좋지 않자 이후 계획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폭우가 쏟아져 추적추적해진 코스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선수가 소렌스탐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를 치르고는 시월드에 가 돌고래와 수영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27일 2라운드에서는 2언더파를 추가, 합계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카렌 스테플스(잉글랜드)가 합계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으며 이은혜(22)는 합계 4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라 3라운드에서 소렌스탐과 한 조로 플레이한다.

골드코스트=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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