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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법인 성적표-전기전자.유화 수익성 호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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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해 전업종에 걸쳐 경기확장 양상이 나타난 가운데 특히 전기전자.석유화학.비철금속업등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철강.기계.건설업등은 수익성이 정체 또는 악화됐다. 기업별로는 93년 우량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지난해는 우량 대기업의 실적호전이 이어진 것은 물론 중소기업중에도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는 대신경제연구소가 총5 백43개의12월결산법인중 지난달 28일까지 주총을 마친 1백92개사의 결산실적을 조사해 밝혀졌다.이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은▲반도체 호황▲엔고에 따른 가전제품 수출호조▲컴퓨터등 정보통신기기 판매 급증등으로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삼성전 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전기대비 5백11% 증가한 9천4백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석유화학업도 세계적인 경기호황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제품가격도 폭등함으로써 매출과 수익이 모두 증가했다.이에따라 한화화학.백광산업이 흑자전환했고 럭키.영우화학등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운수장비업은 내수 판매 증가와 엔고에 따른 수출호조로 대체로 실적이 호전됐다.특히 현대자동차가 수출호조로 전기대비 1백34%증가한 1천3백6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섬유업은 국내경기의 호황에 힘입어 한동안 정체상태에 머물던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수익성도 한일합섬의 고정자산.유가증권 처분이익등 대규모 특별이익(7백70억원)발생으로 전체적으로호전됐다.
음식료업은 경기호황과 폭염특수에 힘입어 견조하게 성장했으나 동양맥주는 판매부진과 광고비 과다 지출로 6백5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은행업은 증시호황으로 유가증권 매매익이 대폭증가함으로써 영업수익이 많이 늘었으며 특히 상업 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의 수익성이 대폭 호전됐다.
비철금속업은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전기전자쪽의 호황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난데다 제품가 상승으로 호황을 누렸다.반면 철강업은 경기호황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매출이 정체상태에 머물렀으며 제품가격 동결로 수익성도 정체됐다.기계업은 경기호황에 따른 설비투자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으나 금융비용증가로 수익성은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건설업은 해외건설경기 호조와 국내건설경기의 회복세로 매출이 늘었으나 수익성은 덤핑수주공사로 인해 오히려 악화됐다.다 만 삼성건설은 1백81억원의 유가증권 처분이익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기대비 1백27% 증가한 3백28억원에 달했다.
조사대상기업중 순이익 흑자전환은▲두산음료▲범양식품▲한일합섬▲한국제지▲한화화학▲백광산업▲두산유리▲현대강관▲현대정공▲금강개발산업등 10개사였고,순이익 적자전환은 ▲동양맥주▲동일패브릭▲유림▲금호▲동서산업▲삼아알미늄▲기아자동차▲범한정기▲ 대한알루미늄등 9개사였다.
순이익증가율이 25%이상이고 주당순이익이 1천원이상인 이른바우량기업은 조사대상기업의 4분의1에 해당하는 49개사로 집계됐다. 이중에는 당초 예상대로 럭키.유공.금성사.삼성전자.현대자동차.삼성건설.동아건설등 주식시장에서 대형우량주(블루칩)로 분류되는 국내 굴지의 간판기업들이 포함됐다.또 롯데삼강.롯데제과.롯데칠성.고려화학등 고가 저PER주도 포함됐다.
〈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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