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는 중앙처리장치(Central Processing Unit)혹은 줄여서 CPU라고 부르는 장치가 있다.이것은「컴퓨터의 두뇌」라고 부를 정도로 중요한 장치인데 80386이라는 CPU를 사용한 개인용 컴퓨터는 386PC,804 86을 사용한 컴퓨터는 486PC라고 부른다.
이처럼 CPU의 이름이 이상한 숫자로 돼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엔지니어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혹시 그분들의 상상력이빈약했기 때문이 아닐까.실제로는 제품의 이름을 관리하기 쉽도록번호를 붙이는 것이 관행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화되고 그 핵심 장치인 CPU를 개발,판매하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이제CPU의 이름은 엔지니어의 영역이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의 영역에 속하게 된 것이다.인텔(Intel)사의 48 6과 똑같이 동작하는 CPU를 만든 회사들은 그 이름에 486이라는 숫자를포함해 「AMD486」 「486SLC」등으로 부른다.
486이라는 숫자는 고유의 상표명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인텔사는 CPU의 이름을 「황금 독수리4」「광속4」로 짓지않은 것이 너무도 억울했을 것이다.
486의 뒤를 잇는 CPU의 이름이 586이 아닌 「펜티엄(pentium)」으로 결정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이제는 경쟁사들도 펜티엄이라는 이름을 차용할 수 없기 때문에 「M1」과 같이 전혀 다른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다.그러나 그런 삭막한이름보다는 「폭풍 95」와 같은 이름이 더 낫지 않을까.자동차처럼 제품이 만들어진 연도를 붙여서 말이다.
卓 演 相〈컴퓨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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