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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ABC>CPU란?-중앙처리장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컴퓨터에는 중앙처리장치(Central Processing Unit)혹은 줄여서 CPU라고 부르는 장치가 있다.이것은「컴퓨터의 두뇌」라고 부를 정도로 중요한 장치인데 80386이라는 CPU를 사용한 개인용 컴퓨터는 386PC,804 86을 사용한 컴퓨터는 486PC라고 부른다.
이처럼 CPU의 이름이 이상한 숫자로 돼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엔지니어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혹시 그분들의 상상력이빈약했기 때문이 아닐까.실제로는 제품의 이름을 관리하기 쉽도록번호를 붙이는 것이 관행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개인용 컴퓨터가 대중화되고 그 핵심 장치인 CPU를 개발,판매하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이제CPU의 이름은 엔지니어의 영역이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의 영역에 속하게 된 것이다.인텔(Intel)사의 48 6과 똑같이 동작하는 CPU를 만든 회사들은 그 이름에 486이라는 숫자를포함해 「AMD486」 「486SLC」등으로 부른다.
486이라는 숫자는 고유의 상표명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인텔사는 CPU의 이름을 「황금 독수리4」「광속4」로 짓지않은 것이 너무도 억울했을 것이다.
486의 뒤를 잇는 CPU의 이름이 586이 아닌 「펜티엄(pentium)」으로 결정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이제는 경쟁사들도 펜티엄이라는 이름을 차용할 수 없기 때문에 「M1」과 같이 전혀 다른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다.그러나 그런 삭막한이름보다는 「폭풍 95」와 같은 이름이 더 낫지 않을까.자동차처럼 제품이 만들어진 연도를 붙여서 말이다.
卓 演 相〈컴퓨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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