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의 한국은행법 개정안과 한은의 입장은 여러 면에서차이가 있다.다만 중앙은행 제도를 고치는 일은 국가의 장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대립보다는 재경원과 충분히 협의하도록 노력하겠다.구체적인 입장은 국회 논의 과정에 서 밝히겠다.
』 재정경제원의 한국은행법 개편안이 발표(20일)된 후 1주일동안 답답하리만큼 침묵을 지키던 김명호(金明浩)한은 총재가 27일 오후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출입기자들의 계속된 공식발언 요구에 이날 오전 사진은 찍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 고 기자들을만나기로 했다가 시간을 2차례나 연기한 끝에 오후 2시 조금 지나 기자실을 찾았다.
-국무회의에서 정부안이 이미 통과됐는데 협의가 다시 가능한가. ▲국회에서 논의되는 과정에서는 정부가 정부안을 고집하지만은않을 것이다.
-정부 안이 나온지 1주일이 지난 뒤에야 협의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대응이 너무 늦지 않은가.
▲그동안 대화를 가질 시간이 없었다.
-홍재형(洪在馨)재정경제원장관은 이미『한국은행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여러번 밝혔는데.
▲그래도 한국은행은 계속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다른 대화채널이 있는가.
▲노 코멘트.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대화하겠다.「한은법 개정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 88년 한국은행 부총재로 재직할 당시에도 재무부차관등과 공식.비공식으로 협의한 경험이 있다.
-그러다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재정경제원이 한은 개편안을 발표하던 날,대통령이 총재를 찾았다던데.
▲지난 93년 한은 총재가 된 후 대통령에게 연초때마다「경제의 전망과 통화신용정책방향」을 주제로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한적이 있다.작년1월에도 청와대에서 설명했고,올해도 2주전에 날짜를 잡았던 것이다.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洪장관 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으나 대통령은 그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다.
吳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