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星 새내기 박석진 공개테스트로 프로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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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저게 누구야?』 26일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삼성 라이온즈와 LA다저스 마이너리그 팀과의 훈련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홀먼 스타디움에 처음 보는 잠수함이 한 척 떴다.
『글쎄,투구폼은 이태일(李太逸)같은데 생긴걸 보면 아니고….
』 삼성의 훈련에 동행하고 있는 김광철(金光哲)심판 위원장은 『언더핸드로서는 보기 드물게 빠른 공을 갖춘 이 투수가 앞으로한건 할 것 같다』며 삼성코칭 스태프에게 이름을 물 었다.
7이닝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6회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안타,무실점으로 막아낸 이 「처음보는 잠수함」은 우용득(禹龍得)감독이 중간계투 요원으로 이미 점찍어놓은 인물이다.
박석진(朴石鎭).
올해 단국대를 졸업한 박석진은 계약금도 없이 연봉 1천5백만원에 프로 유니폼을 입은 새내기다.경남고를 졸업해 롯데 연고선수지만 롯데로부터는 지명을 받지 못했고 2차지명에서도 아무도 朴을 지명하지 않았다.단국대시절 3학년까지는 2년 선배 김홍집(金弘集.태평양),1년 선배 인현배(印鉉培.LG)의 그늘에 가려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들이 졸업한 4학년때는 왼쪽 무릎을 다쳐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朴은 삼성이 실시한 신인 공개 테스트를 통해서 프로에 뛰어들었다.
에이스 박충식(朴衷湜)의 방위복무등으로 마운드가 부실하다고 느끼고 있던 삼성 코칭스태프는 「이게 웬떡이냐」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우용득감독은 『중간계투로 투입할 계획이다.언더핸드로서는 시속1백30㎞가 넘는 빠른 공을 갖춘데다 공 끝이 살아있는 것이 눈에 띈다』며 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글쎄요,한용덕(韓容悳.한화)선배도 훈련생 출신아닙니까?』 95시즌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준비하는 朴이 대답하는 다소 어려운(?) 올 시즌 목표다.
베로비치(플로리다州)=成百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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