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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장희빈"-KBS "장녹수" 요염대결로 맞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장녹수와 장희빈의 요염 대결에 불이 붙었다.
『모래시계』의 거센 돌풍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냈던 KBS-2TV『장녹수』에 『모래시계』 후속으로 SBS가 내놓은『장희빈』이 야심적인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달 2일 시작한 『장녹수』는 사극이라는 특수성으로 『모래시계』의 인기와 단순비교가 어려웠지만 같은 사극에다 마찬가지로일세의 요부이자 여걸의 일대기를 다룬 『장희빈』의 도전을 받아한판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첫대결을 벌인 20일의 승부는 『장녹수』가 26%의 시청률을기록,21%에 그친 『장희빈』을 눌러 일단 「녹수」의 승리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침의 극단을 살다간 희빈 장씨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지면서 『장희빈』의 극적전개에 탄력이 붙을 경우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한낱 천한 종의 딸로 태어나 두살 아래 연산군을 치마폭에 감싸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희대의 요부 장녹수.
숙종조 환국기에 비천한 신분에서 지략과 미모를 이용,최고신분인 왕비로까지 신분상승을 이뤘다 끝내 허망하게 역사의 뒤안길로퇴락한 희빈 장씨.
역사를 뒤흔든 이 두 여걸이 시대를 초월해 브라운관에서 운명적 조우를 한 만큼 제작진들의 경쟁 또한 불꽃처럼 뜨겁다.
고지를 선점하고있는 『장녹수』는 농악.기생춤.궁중무용등 다양한 춤사위를 선사하며 수성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 『장희빈』은3백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어가행렬을 재연하는 장관을 연출하는등 거센 공격으로 몰아붙이고 있다.이러한 경쟁은 과열양상을 보여 서로 목욕신을 삽입하는 등 선정성 경쟁으로 치닫는 부작용을낳기도 했다.어쨌든 정사에 기초했다기 보다는 인물중심인 두 사극의 한판 승부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자못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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