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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아들은 테이프로 질식사, 엄마는 투신 후 뺑소니 日 슬픈 가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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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태어난 지 18일 된 남자 아이가 강도에 의해 얼굴에 테이프가 감긴 채 질식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의 어머니가 육교에서 투신해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23일 오전 3시30분께 일본 오사카의 한 도로에서 한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고 신고했지만 병원에 옮긴 후 곧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여성이 발견된 도로 근처 육교 위에서 야마나카 이즈미(山中いづみㆍ22)의 구두와 가족의 연락처를 적은 쪽지가 발견됐다. 경찰은 야마나카가 자살하려고 투신한 다음 자동차에 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도망친 뺑소니 차량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즈미는 지난 16일 발생한 유아 테이프 살해 사건 희생자의 어머니다. 사건 당시 부엌에서 집안일을 돌보던 야마나카가 인기척을 느끼고 거실로 돌아왔을 때 거실엔 수상한 남자가 있었다. 이 범인은 생후 18일이었던 야마나카의 아들이 울기 시작하자 코와 입 등에 테이프를 붙여 숨을 막고 야마나카의 손에 테이프를 감아 냉장고에 묶었다. 그런 다음 탄생 축하금이 들어있던 봉투에서 수만엔에 달하는 현금을 빼앗아 도망쳤다.

야먀나카는 대학생 남자 친구(22)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으며 올 2월 남자 친구가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할 예정이었다. 야마나카의 남자 친구의 블로그에는 “우리 둘이 힘을 합쳐 노력하자. 따뜻하게 지켜봐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며 살자”는 글이 남겨져 있어 일본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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