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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잔치 기아.삼성전 전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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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기아자동차-삼성전자의 94~95 농구대잔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전술싸움의 연속.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온갖 비책을 모두 동원한 두팀에 남은 것은 자존심과우승에의 집념뿐이다.23일부터 5전3선승제로 펼 쳐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상대팀의 장점을 보다 많이 삭감해내는 팀이 승리하게 된다.
챔피언결정전 직전까지의 기록에서 기아는 외곽득점력을 제외한 전부문에서 삼성을 앞섰다.
골밑에 포진한 김유택(金裕宅)-한기범(韓基範)콤비는 18게임을 통해 4백42점,2백9리바운드를 기록했다.게임당 24.6점,11.6리바운드에 달한다.
반면 삼성의 박상관(朴相寬)-이창수(李昌秀)콤비는 19게임에서 2백58점,2백12리바운드로 게임당 13.6득점,1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기아에 비해 공격력.노련미.수비력에서 모두 열세다. 외곽에서 기아는 허재(許載)-강동희(姜東熙)가 6백91점을 넣어 게임당 38.4점,반면 삼성의 김현준(金賢俊)-문경은(文景垠)쌍포는 8백39점,게임당 44.2점을 올렸다.수치상 삼성이 우세하지만 기아가 탁월한 개인전술 수행능력을 갖춘데비해 삼성은 패턴에 의존하는 핸디캡이 있다.
許珍碩기자 기아는 포인트 가드 강동희와 허재가 1백4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게임당 8.1개를 만들어냈다.반면 삼성은 김승기(金承基)와 김현준이 97개를 합작,게임당 5.1개를 올렸다.운영능력에서 기아가 앞선다는 뜻이다.
기아의 어시스트가 프리랜스 플레이에 의해 이뤄지는 반면 삼성은 포메이션에 의해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승부는 전술수행 능력에 달렸고 전술의 중심은 수비다.
수비부문에서 삼성은 1백49개의 가로채기와 97개의 호수비를,기아는 1백56개의 가로채기와 70개의 호수비를 기록했다.
삼성은 그동안 대인방어를 기본으로 3-2,1-3-1,포인트 드롭 존,박스 앤 원 등을 구사했고 기아는 대인방어 시간이 삼성보다 적은 대신 1-3-1,3-2,트라이앵글 투 등을 즐겨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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