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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된 市.道.郡 영문표기는 콩글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일전에 세계화에 발 맞추기 위해 서울특별시를 비롯해 도(道).군(郡)의 영문표기를 Metropolitan City,City 또는 Province(道),나아가 County(郡)로 하기로 관계부처가 협의 결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세계화에 역행하는 완전한 콩글리시(Konglish)가 된 셈이다.
왜 한국은 Korea Country로 결정하지 않았는가고 되묻고 싶다.소위 선진국이라는 영어 사용권 국가에서 우리처럼 지명 뒤에 거창하게 Metropolitan, City,또는 Province,County를 붙여 부르는 나라는 거 의 없다.
USA Country나 Japan Country가 아니듯,California State도 아니고 Los Angeles City가 아닌 오직 California고 Los Angeles일 따름이다.
혹자는 New York City나 Orange County를예로 들지 모르나,그것은 New York州와 같이 지명이 같을경우 편의상 지칭할때 뿐이지 결코 주소에다 그렇게 쓰지는 않고,Orange County도 보통명사와 지명이 같을 경우 편의상 구분을 위해 부를때 사용할뿐,주소에는 County를 쓰지 않는다. 워싱턴 주(state)와 워싱턴市를 구분할 때 워싱턴D.C(District of Columbia)로 표기 또는 지칭하지 City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서울특별시도 영어로는 그냥 Seoul일 뿐이다.
한마디 더 하자면 미국의 County를 우리는 郡으로 번역하지만 실상 주단위 바로 다음의 행정단위일뿐이지 그 규모는 우리의 동(洞)수준에 불과하고 시골의 면(面)단위 정도다.
금번 결정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김조인〈서울구로구구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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