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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이후 방송3社 드라마 수준높이기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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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모래시계』에 사로잡힌 시청자들을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모래시계』열풍으로 희비가 엇갈려온 각 방송사는 16일 『모래시계』가 종영됨에 따라 우려 반 기대 반속에 『모래시계』이후를 맞이하고 있다.
『모래시계』의 성공은 표면적으로 60%대를 넘어선 높은 시청률로 반영되지만 시청률보다 탄탄한 구성,뛰어난 영상등으로 국내드라마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전문가들의 분석.
또 『모래시계』가 막을 내리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더이상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방송사들은 더욱 시청자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래시계』 인기가 가장 부담스러운 곳은 바로 『모래시계』때문에 지난 한달반동안 「황금기」를 누린 SBS측.『모래시계』 종영 이전부터 이 부분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느껴온 SBS의 한 고위간부는 대책회의등에서 『모래시계 이후에 방 영되는 「장희빈」과 「다시 만날때까지」제작에 영상미,극의 재미등 심혈을 기울이라』고 수차례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장희빈』의연출을 맡은 이종수부장은 『모래시계가 한창 인기를 누릴 무렵 제작에 들어가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 다』고 밝혔다.
한편 SBS가 5월 방영키 위해 현재 제작중인 『아스팔트사나이』(박현주 극본.이장수 연출)의 경우 비싼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필름으로 제작하고 있어 드라마 완성도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드라마제작 예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3,4월 신세대 취향의 드라마 『갈채』『창공』을 방영할 예정인 KBS 역시 앞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한 고려해 시청자를만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KBS의 한 PD는 『드라마의 완성도는 충분한 제작비등 물리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가 우선』이라며 『앞으로 드라마 소재에 더 심혈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MBC측은 3월부 터 시작되는주말극 『사랑과 결혼』,미니시리즈 『호텔』등 본격 트랜디드라마에 김희애.한석규.최수종등 MBC간판급 스타들을 대거 동원해 『모래시계』로 잠식당한 명예를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SBS 김우광 TV제작국장은 『당분간은 모래시계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재의 차별성으로 곧 극복해 낼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각 방송사들이 「모래시계」와 같은 대형드라마 기획과 관련,아이디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제작비.제작기간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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