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칼럼>韓.中 경제.정치적 이익 共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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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韓中 양국관계가 수교 2년여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정치.경제적 교류와 상호협력이란 측면에서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양국관계 발전은 급변하는 최근의 국제적 환경속에서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 다.
새로운 한해를 맞아 양국관계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이는 여러 분야에 걸친 종합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최근 몇년새 양국간 경제교류와 협력은 괄목할 만한 급성장을 계속,지난해 양국간 교역량은 1백20억달러수준에 이르렀다.이같은 성장속도는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흔치 않은 일이다.현재 중국은 한국의 세번째 교역국으로 ,한국은 중국의 여섯번째 교역국으로 부상했다.경제학자들은 양국간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매우 강해 앞으로도 일정 기간 이같은 성장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對中)투자도 마찬가지다.중국은 이미 한국기업들이첫번째로 꼽는 해외투자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투자액도 이미 13억달러를 넘어섰다.이와 함께 양국은 중형항공기.자동차.차세대 전자동교환기.고화질(HD)TV등 주요 산업에 서 협력사업을추진중이다.
양국의 경제적 상호보완성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양국간 이해가 충돌하고 마찰이 발생하는 사태는 불가피할 것이다.그렇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마찰과 충돌보다는 상호보완적 측면이 줄곧 주도적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양국간 경제교류와 협력이 쌍방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경제적 공동이익은 양국관계를 보다 긴밀히 하고 강력한 유대관계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양국간 우호선린 관계유지는 쌍방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현대화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안정된국제환경을 요하며 특히 인접국들과의 우호증진이 긴요한 상황이다.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와 긴장해소,한반도 비핵화 실현,평화적 협상을 통한 핵문제 해결 등은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과제이자 양국의 정치적 안정과 이익에 직결되는 문제다.
중국은 한반도에서 사익(私益)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남북한양측이 대화를 통해 민족화해및 평화통일을 성취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이를 위해 중국은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이는 한국민의 근본 이익과도 부합되는 것이다.일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완전한 의견일치는 불가능하겠지만 양국이정치적 우호관계를 발전시켜야 할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韓中 양국은 경제.정치적으로 공동의 필요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양국이 관계발전과 우호협력 관계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만일 양국관계가 굴절되고 난관에 부닥친다면 양국 국민 모두에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하지만 양국 정치인들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결코 용납치 않을 것으로 확신하므로 양국 관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낙관적 예견을 자신 있게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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