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대중화시대 스키장 불만.짜증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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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스키어 급증과 함께 스키장 불만과 짜증도 늘어났다.올시즌 눈에띄게 슬로프가 비좁아진 가운데 스키장들의 서비스 부재로 스키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잦아진 것.스키보험과 패트롤등스키어 안전에 관한 미비점이나 음식값을 비롯한 비싼 요금및 아르바이트직원의 불친절등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온 문제점이 고쳐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올시즌 들어서는 특히 수도권 일대 스키장들의 주차시설 부족이 시급한 개선사항으로 등장했다.양지.베어스타운리조트등 「야간명소」임 을 자처하는 서울근교 스키장의 경우 주차시설이 협소해 평일에도 수백대씩 몰려드는 스키어차량들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입구에서부터 장사진을 치는 차량행렬로 주차에만 30분~1시간씩 소모,아까운 야간스키시간을 허비하는가 하면 야간스키를 끝낸 후에도 출구에서의 차량 혼잡이 밤11시쯤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이같은 사정은 천마산.서울리조트등에서도 마찬가지.주말인 지난 11일 야간스키를 위해 C스키장을 찾은 한 스키어는 『주차장에서만 1시간을 헤맨데 이어 또 렌털창구에 서의 줄서기로 야간스키 리프트 개시가 두시간이나 지난 밤8시쯤에야 첫 리프트를 타게 돼 공연히 리프트값만 날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슬로프가 혼잡해 스키어들의 유실물이 많아졌음에도 국내스키장중 단 한군데도 분실물센터가 설치돼 있지 않고 스키장마다슬로프 구성과 난이도를 표시하는 트레일 맵이 부실한 것도 문제. ○…수도권 스키장이 2월말~3월초께 슬로프를 닫을 예정이어서 스키시즌이 사실상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서울리조트가 2월말,양지와 베어스타운및 무주리조트가 3월 초.중순께(5일 또는 12일)로 폐장일을 잡고 있다.대명 홍천리조트 역시 다음달 5일 시즌을 마감할 예정.산간지역인 용평과 알프스리조트는 지난 시즌처럼 4월초까지 「봄바람 스키」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즌 오프가 닥침에 따라 서울시내 1백여개 스키숍과 백화점 스키매장이 일제히 할인에 들어갔다.
시즌 오프기의 할인율은 지난 1월보다 20%가량 낮아진 약 40%정도.전문숍인 골드라인(서울강남구청담동)의 경우 정가 75만원짜리 신상품세트(아토믹 시스템70플레이트+로시놀 M3부츠+마커 26바인딩+폴)를 45만원에 내놓고 있으며 수입된지 1년이 지난 93~94시즌 제품은 50%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하고있다. 신상품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을 뿐더러 선택폭이 다양하다는 것이 시즌 오프기 세일구입의 장점.여름엔 5%이상 값이더 떨어지나 물건이 달려 선택폭이 좁아진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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