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한 북한소녀와 남쪽소년이 함께 출연하는 TV프로가 인기를얻고있어 방송가의 화제.MBC의 고난도 퀴즈프로그램 『도전 추리특급』(금 저녁8시5분)중 「남남북녀」코너에 출연하는 이진향(8)양과 조훈희(9)군이 바로 그 주인공.
웃 을 때마다 빠진 앞니 덕에 귀여움이 더해지는 이양은 94년8월 한국에 귀순한 이철수(41)씨의 외동딸.이양은 말끝마다『~래』『길티』등 완벽한 북한사투리를 구사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함께 논리력테스트를 진행하는 훈희군이『그럼 안 만 나면 되잖아』라고 빼면 이양은『내랜 니가 좋은 데 어카겠어.(선물주며)자 이거 날래 받어』등의 북한사투리 대응으로 많은 팬을 확보해가고 있다.
이양이 TV에 출연케 된 계기는 아버지 이씨가 귀순연예인 김용(35)씨와 평북강계 고향선후배였던 때문.김용씨와 함께 우연히 이양가족을 만나 이양을 눈여겨 보았던 유근형PD가 자신의『도전 추리특급』에「남남북녀」코너를 신설하고 이양을 전격 발탁한것. 아버지 이씨는 이양에 대해 『2~3세때부터 녹음기소리에 맞춰 조선춤을 잘 추었다』며『북한에선 유치원을 다닐 때 동화무용이야기를 잘 해 평양축전에도 출연하는 등 소질을 보였다』고 소개.이씨는 특히 『한국에 온 뒤로는 TV를 보고 디 스코.레게풍의 댄스를 똑같이 흉내내는 등 춤이 많이 달라졌다』며『어린재능이 TV출연으로까지 이어져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큰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조군은 MBC설날특집극 『손도장』에서 차남 수동역을 소화해낸 아역탤런트로 『처음엔 이양의 말이 어색했지만 함께 프로를 진행하다보니 이젠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말한다.유PD는 『남북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극 복해보고자 「남남북녀」코너를 신설,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남북어린이를 출연시키게 됐다』며『진향이가 카메라앞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임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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