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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요일저녁 "도전 추리특급" 남남북녀 어린이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귀순한 북한소녀와 남쪽소년이 함께 출연하는 TV프로가 인기를얻고있어 방송가의 화제.MBC의 고난도 퀴즈프로그램 『도전 추리특급』(금 저녁8시5분)중 「남남북녀」코너에 출연하는 이진향(8)양과 조훈희(9)군이 바로 그 주인공.
웃 을 때마다 빠진 앞니 덕에 귀여움이 더해지는 이양은 94년8월 한국에 귀순한 이철수(41)씨의 외동딸.이양은 말끝마다『~래』『길티』등 완벽한 북한사투리를 구사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함께 논리력테스트를 진행하는 훈희군이『그럼 안 만 나면 되잖아』라고 빼면 이양은『내랜 니가 좋은 데 어카겠어.(선물주며)자 이거 날래 받어』등의 북한사투리 대응으로 많은 팬을 확보해가고 있다.
이양이 TV에 출연케 된 계기는 아버지 이씨가 귀순연예인 김용(35)씨와 평북강계 고향선후배였던 때문.김용씨와 함께 우연히 이양가족을 만나 이양을 눈여겨 보았던 유근형PD가 자신의『도전 추리특급』에「남남북녀」코너를 신설하고 이양을 전격 발탁한것. 아버지 이씨는 이양에 대해 『2~3세때부터 녹음기소리에 맞춰 조선춤을 잘 추었다』며『북한에선 유치원을 다닐 때 동화무용이야기를 잘 해 평양축전에도 출연하는 등 소질을 보였다』고 소개.이씨는 특히 『한국에 온 뒤로는 TV를 보고 디 스코.레게풍의 댄스를 똑같이 흉내내는 등 춤이 많이 달라졌다』며『어린재능이 TV출연으로까지 이어져 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큰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조군은 MBC설날특집극 『손도장』에서 차남 수동역을 소화해낸 아역탤런트로 『처음엔 이양의 말이 어색했지만 함께 프로를 진행하다보니 이젠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말한다.유PD는 『남북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극 복해보고자 「남남북녀」코너를 신설,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남북어린이를 출연시키게 됐다』며『진향이가 카메라앞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임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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