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산업현장 꺼린다-산업硏,취업실태 외국大와 비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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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대생들은 경상(經商)계열의 경우 고시(考試)보느라,공대생의 경우 병역특례를 받느라 상당수가 취직을 하지 않고 있다.
또 박사학위를 딴 뒤에는 대부분 대학교수가 되기 만을 바라고있어 결국 산업현장에서의 우수인력 활용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크게 떨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16일 서울대.도쿄(東京)大.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대만대를 대상으로 94년(MIT와 대만대는92년)도 졸업생들의 진로를 조사한 「고급인력 취업실태의 국제비교」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 조사에서 서울대 경상계열 졸업생들은 31.4%가 대학원에진학하고,31.2%가 취업을 하며,32.2%가 주로 고시준비를위해 스스로 실업자 생활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도쿄大는 81.9%,MIT는 47.6%,대만대는 54%가 졸업과 동시에 취업했다.
서울대 공학 계열의 경우도 학부 졸업생 중 겨우 16.9%만취업하고 73.7%가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진학률은 도쿄大(59.4%).대만대(59.2%).MIT(49.4%)보다 훨씬 높다.
KIET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진학 희망자의 30% 이상이병역특례 혜택을 진학의 첫번째 이유로 들었으며,진학자의 90%이상이 해외유학보다는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국내 대학원에 입학했고,공학석사의 40% 정도가 직종을 선택 할 때 병역 혜택 여부를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공학박사들의 경우 서울대는 전체 취업자의 29.7%만 기업에서 일자리를 구한 반면 MIT 박사의 49.9%,도쿄大박사의 47.2%가 기업으로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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