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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서 의리 배워라-폭력조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조직생활을 모래시계에서 배워라.』 시청률 60%를 육박하며6주동안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드라마 『모래시계』가 폭력조직배들의 교과서가 되고 있어 검찰과 경찰등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15일 수원지검 강력부에 따르면 경기도내 최대 폭력조직인 수원남문.북문파와 안양 에이비,안산의 목포.전주파등 20여개 폭력조직 두목급들이 조직원들에게 이 드라마를 의무시청토록 명령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조직원 선.후배,상호관계와 행동지침을 질서유지와 세력확보의 본보기로 삼도록하기위해 첫회 방영분부터 끝까지 전량을 복사해 단체시청토록 지시했다는 후문.
이에따라 수원남문파의 경우 최근 행동대원등이 10여개의 녹화테이프를 만들어 하부조직원들에게 배포했고 북문파는 아예 10~20명씩 그룹을 지어 여관.식당등지에서 단체시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모래시계』에서 주로 배우는 것은 선배에 대한 인사법과 걸음걸이,의리,검찰.경찰과의 접촉방법,복종심 등등.
한편 경기도경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수원.안양.안산.평택.
안성등지의 유흥업소주변은『모래시계』가 방영되는 시간만큼은 폭력배풍의 청년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며『실제로 이 시간에는 폭력배들이 개입된 사건이 없었다』고 귀띔했다.
[水 原=鄭燦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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