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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야구단 매각 위해 국내 3개 기업과 협상 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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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번에는 ‘진짜’ 제8구단이 창단되는 것인가. KT의 프로야구단 창단 포기로 중단됐던 현대 유니콘스의 매각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3개 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가입금 규모는 KT의 60억원보다 많다”고 말했다. 3월 말 예정된 올 시즌 개막에 맞춰 팀 정비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말께 인수 후보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생 팀의 연고 지역은 KT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이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외국 기업이 인수할 것’이란 내용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KBO의 발표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은 그동안 각종 프로스포츠에 참여하지 않은 유망 중견기업이라고 한다. IT 분야 등의 기업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동안 세 차례 매각 실패로 현대구단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서 KBO가 순조롭게 최종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KBO의 이날 발표는 지난 KT와의 협상 때에 비해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세 곳의 후보 기업이 모두 KT와 KBO가 합의한 60억원보다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는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해 여론이나 기존 프로팀의 비판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일부 구단의 반발에 대비해 KBO가 창단 기업을 정하는 데 전권을 행사하는 것도 이전과 다르다. 인수 기업이 상당 수준의 가입금을 내면 KBO 차원에서 프로야구 참여를 승인하는 것이다. 앞서 KBO와 KT가 상당 부분에서 합의하고도 “가입금 등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KBO 이사회의 재협상 요구로 KT의 창단이 무산된 데 따른 조치다.

◆구단 적자폭 줄이는 정책 마련=KBO는 기존 구단들의 적자폭을 줄이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KBO가 독점해 온 방송 중계권료나 타이틀 스폰서료를 나눠주는 것을 비롯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자유계약선수(FA) 제도의 개선 등 기존 프로야구의 운영 전반에 대해 개혁 방안이 마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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