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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진상 은어 저장하던 얼음을 채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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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안동석빙고보존회원들이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를 지나는 낙동강에서 채빙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지난해 행사 사진. [안동석빙고보존회 제공]

 안동석빙고(보물 제305호)에 얼음을 채우는 장빙제(藏氷祭)가 대한(大寒)인 21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 스케이트장과 안동댐 야외 박물관 등지에서 열린다.

 안동석빙고보존회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안동석빙고가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낙동강 은어를 저장하기 위해 어떻게 얼음을 채취하고 운반, 저장했는지를 재연하게 된다. 이 과정은 얼어붙은 강에서 얼음을 톱으로 잘라내는 채빙(採氷)과 소달구지로 얼음을 옮기는 운빙(運氷), 석빙고에 운반된 얼음을 채워 넣는 장빙(藏氷)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올해는 여기다 옛날 안동지역 강촌 주민들이 겨울이면 겪어야 했던 석빙고 부역을 둘러싼 애환도 소개된다.

 안동석빙고는 얼음을 저장하기만 했던 다른 석빙고와 달리 겨울에 얼음을 보관한 뒤 여름에 잡은 은어를 초겨울까지 저장하는 기능을 겸했다고 전해진다.

 보존회는 2002년 처음 장빙제를 재연한 이래 해마다 소한과 대한 사이 가장 추울 때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는 이날 오전 9시 채빙을 시작으로 10시엔 안동댐 박물관에서 운빙과 장빙이 이뤄지며, 엄동설한을 염원하는 기한제(祈寒祭)도 올린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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