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市長 후보영입 以心傳審-DJ.KT 무슨말 오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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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과 이기택(李基澤)민주당대표가11일 오전 1시간10분간 회동했다.지난해 10월 金이사장의 러시아 방문직전 만난데 이어 4개월만의 일이다.그사이 12.12장외투쟁이 있었고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내분 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이런 상황을 감안,공개 회동을 택할 법했으나 비공개 회동을 택했다.형식적 회동이 아닌 실질적 의사소통을 택한 것이다.대표비서실장인 문희상(文喜相.의정부)의원은 회동뒤『지금은 텔레비전 카메라까지 불러놓고 와글와글 만날 때 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대화의 주제는 단연 지방선거 대책이었다.李대표 스스로 회동뒤 자세한 언급은 피하면서도『金이사장도 지방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6.27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데는 공동목표를 갖고 있다.
여기서 이겨야만 金이사장의 정계복귀나 李대표의 대권도전이 모두 가시권(可視圈)에 들어온다.두사람 모두 일단 이겨놓고 보아야 다음 그림을 그릴수 있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따라서 여당과의 한판 결전을 앞두고 한시적이나마 공조체제를 회복키로 합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李대표 입장에서 보자면 한때 동교동과 북아현동간 협조구도를 깰 것도 검토해보았으나 탈당기회를 놓친 상태에서 상식선의 선택을 내린 것같다.李대표는 JP신당의 창당 움직임등이 구체화되면서 선택의 폭이 극도로 좁아진 상태였다.
金이사장쪽은 약간 다르다.동교동은 최근들어 지역당 구도가 세분화하는 조짐이 있자 어느 때보다 낙관적으로 정국을 전망하고 있다.이를 실제 결실로 이끌기 위해 李대표를 끌어안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로는 대화가 상당히 구체적이었다는 것만 확인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구도와 관련한 얘기가 심도깊게 오갔다고 한다.동교동측 관계자는『조순(趙淳).한완상(韓完相)前부총리 이름까지 거론된 것으로 안다』며『金이사장은 외부영입에 강한 미련을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광역단체장을 포함한 지방선거 후보의 공천시기.공천절차등도 논의 대상에서 빠질 수 없고 김종필(金鍾泌)신당,TK 독자노선등에 대한 전망도 마찬가지다.
文실장도『두분이야 한마디씩만 하면 대개 알아듣는 사이 아니냐』고 반문해 짧은 시간에 밀도있는 대화가 오 갔을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두사람은 지방선거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한 이상 방법론상의 문제는 있어도 커다란 의견차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그러나 지방선거라는「큰 판」을 맞아 양대 진영이모두 당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한차례 회동으로6.27선거까지의 순항을 점치는 것은 아직 빠른 것같다.앞으로공천등 큰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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