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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유치원 열풍-영어로 컴퓨터.태권도.놀이 교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미국의 유치원을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세계화 열풍을 타고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미국등 선진국의 교육 노하우 도입」을표방하는 유치원및 어린이 전문학원이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쪽에서 교육프로그램및 시설을 들여온 곳은 짐보리.플레이키즈클럽.플레이타임등 유아놀이교육기관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컴퓨터학원.유치원.태권도학원 등에도 미국등지의 교육법을 표방하는 곳이 많아졌다.
지난해 11월 압구정동에 1호점을 연 컴퓨터전문학원 「퓨처키즈」는 미국의 어린이용 컴퓨터 프로그램센터인 퓨처키즈와 프랜차이즈계약한 곳.레고놀이기구와 컴퓨터를 결합한 로보틱스 프로그램등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교육용 소프트웨 어들을 미국본사로부터 공급받아 가르친다.
「퓨처키즈」의 수강료는 주1회 50분 수업을 하고 12주에 24만원.올 상반기중 대치.서초동에 2,3호점을 내는 등 본격적인 확장에 들어간다.
강남의 한솔외국어학원이 양재동에서 운영중인 「키드칼리지」는 한마디로 미국유치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한국유치원과 똑같이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하며 노래도 부른다.단지 선생님이 미국인이라는 것만 다르다.학원이라기 보다는 유치원이기 때문에 주5일,하루 5시간 수업이며 한달수강료는 45만원.교육프로그램은 미국 유치원을 참고로 학원측이 자체 개발한 것이라고.
계몽문화센터 바로 옆에 최근 생긴 태권도학원인「CMA체육관」은 호주.뉴질랜드에 본부를 둔 태권도 전문교육원의 한국 지부다.외국인 사범이 태권도와 함께 영어.서구식 생활매너 등을 가르쳐 준다고 광고해 눈길을 끈다.
이같은 외국학원붐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선진국의 앞선 교육프로그램이 들어오는 것 자체는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문제는 교육내용이 비싼 수강료에 걸맞게 충실히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것』이라며 옥석을 가리려는 학부모들의 노력이 있 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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