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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佛최고음악상 수상 鄭明勳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鄭明勳.42)씨가 7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수여하는「음악의 승리賞」(Les Victoires de la Musique)시상식에서「올해의 지휘자賞」등 3개 부문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 다.
鄭씨는 이날 저녁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 대강당에서 프랑스 국영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자신의 지휘로 출반된 프랑스 작곡가 메시앙의 교향곡『피안의 빛』으로「최고지휘자상」「최고음반상」을,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므첸스 크의 맥베스부인』으로「최고오페라연출상」을 각각 받았다.
프랑스의 저명한 음악가.평론가.음악전문기자등 3천명이 1,2차에 걸친 비밀투표로 결정하는「음악의 승리상」은 대중및 클래식음악인을 대상으로 전년도에 가장 뛰어난 음악 활동을 보인 음악가에게 수여되는 권위있는 상이다.
-수상소감은.
『「음악의 승리」라는 상의 명칭 자체가 정치등 복잡한 문제를음악으로 이길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음악가는 연주를통해 음악에만 전념할 때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음악의 승리상」에서 3개부문을 동시에 수상하는 전례없는영예를 안았는데 바스티유 파동으로 상처받은 명예가 회복됐다고 보는가. 『지난해 10월「시몬 보카네그라」공연을 마지막으로 바스티유를 떠날 때까지 5년간 프랑스에서 일한 공로를 프랑스 국민들이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다른 오케스트라에서상임지휘자로 초빙하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는데.
『사실이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내년 6월까지는 결정하지 않고 처음으로 갖는 자유시간을 연구활동 등에 쓸 생각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말 한국에 있으면서 생각한 것인데 올 가을에는 한국에서 지낼까 한다.이미 일정이 잡힌 연주는 피할 수 없지만 몇달간 쉬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본격적인활동은 내년 7월께 결정,97년부터 재개할 계획 이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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