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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명성 36.5도 ‘따뜻한 인재’ 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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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지난해 한국노바티스에 입사한 새내기들이 회사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홍환희·최수지·고경민·최영민·가영은·유영명·진혜경·노정현씨. [사진=김성룡 기자]

스위스는 알프스의 수려한 절경 같은 관광자원으로 유명하지만, 화학과 제약에 관련된 지식 자산 또한 매우 풍부하다. 인구가 우리보다 적은 700여만 명에 불과하나 제약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교육 수준도 높아 인재가 많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제약회사가 세계 3위의 노바티스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으로 유명세를 탄 뒤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약사이기도 하다. 2006년 매출이 370억 달러 수준이다. 연구개발에 주력하면서 최근 2년간 내놓은 신약이 9개에 달한다.

세계 140개국에 진출한 노바티스는 1984년 한국 법인을 세웠다. 한국노바티스는 200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4개의 신약을 출시했고, 올해에는 5개의 신약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노바티스 안드린 오스왈드 사장은 “이 같은 고속 성장의 원동력은 인재 양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역동적인 기업 문화 덕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준다=한국노바티스 인재들의 역량에 대해서는 노바티스 본사에서도 두말 않고 인정한다.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직원들의 해외 파견근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용한 덕이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5명의 한국 법인 직원들이 스위스 바젤 본사, 싱가포르의 아태지역 본사,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법인에서 6개월∼2년간 근무하는 기회를 잡았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법인으로 파견을 오는 경우도 있어 자연스럽게 글로벌 업무 환경이 조성된다. 지금까지 독일과 호주·대만에서 4명의 글로벌 인재가 한국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이다.

노바티스 중간 간부급 이상에 대해서는 글로벌 차원의 리더십 교육이 진행된다. 대부분 다국적 회사들의 리더십 교육은 2∼3일 일정의 워크숍 형태로 끝나지만, 노바티스의 경우 교육기간이 1년 내내 지속된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리더가 많아야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케어링(Caring·돌봄)’과 ‘큐어링(Curing·치유)’=노바티스의 기업이념이다. 케어링은 좁게는 환자들과 삶의 고통을 나누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약을 공급하는 것이고, 넓게는 환자뿐 아니라 직원·가족·의료진·주주·이웃을 위해 기여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문화의 연장선에서 마련한 행사가 2006년 범국민 건강가족 캠페인인 ‘5대 가족 찾기’였다. 5대 이상이 함께 사는 가족을 찾아내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지난해에는 환자와 환자 가족, 의사 등 질병을 둘러싼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 ‘환자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전의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건넸다.

큐어링은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해 환자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정신이다. 매출액의 18%를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으며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가장 풍부한 신약후보군을 갖춘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이유로 노바티스는 지난해 3월 미국의 포춘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제약사’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노바티스는 한국의 기초생명의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학생 대상 국제 바이오캠프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한국-스위스 생명의학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찾는다=한국법인에는 오스왈드 사장을 포함해 3명의 경영 컨설턴트 출신이 근무하고 있다. 약학 전공자를 기본적으로 우대하지만, 이력서에 적힌 학력과 배경만 보는 게 아니라 이력서를 이루고 있는 모든 구성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뽑는다.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경우에도 제약업계 출신만 고집하지 않는다. 한국노바티스 최희윤 채용팀장은 “기본적인 선발 기준은 열정과 냉철한 이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며, 영어 능력과 학과 성적 이외에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 경력을 갖추면 입사전형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은 보통 1주일 정도 회계와 인사 시스템 같은 기본교육을 받는다. 영업사원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영업이 가능하도록 맡은 제품에 대한 심층적인 교육이 뒤따른다. 

심재우 기자 , 사진=김성룡 기자

Q&A
주로 홈페이지 통해 수시 채용

Q: 올해 채용 계획은.
 

A: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100명 정도 뽑을 계획이다. 주로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 채용한다. 또 직원들이 주위의 우수 인재에게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피싱 프렌즈(Fishing Friends)’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Q: 연봉은 어느 정도로 주나.

A: 구체적인 액수는 밝힐 수 없으나 동종 업계에서 꽤 경쟁력 있는 임금 수준을 책정하고 있다. 영업뿐 아니라 전 직원에게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급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이다.

Q: 부서 간 이동이 자유로운가.
 
A: 충원해야 할 자리가 생기면 내부 공고를 통해 직원들에게 우선적으로 새로운 자리에 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영업과 마케팅, 인사 간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지원자의 경우 적절한 절차와 내부 인터뷰를 거쳐 지망하는 부서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Q: 복리후생 제도는.
 
A: 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건강검진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자기계발비를 지원해 업무와 개인 개발 역량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Q: 직원 교육 제도가 궁금하다.

A: 총 150여 가지의 교육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해외 및 국내 교육 등 사원들의 필요에 맞게 분류돼 있다. 또 개개인의 역량 개발을 위해 연간 교육계획을 상사와 함께 설계한다. 특히 마케팅 교육, 리더십 교육, 사내 강사 양성 과정 교육은 사내 인재들에게 보다 넓은 시각에서 회사와 업무를 파악하고 본인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입사원
자이툰 복무가 인생관 바꿔 건강 나눠주는 사람 되기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제 삶의 목표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제약회사를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노바티스에 입사한 고경민(28·사진)씨는 취업 성공의 변을 거창하게 얘기했다. 사실 군 복무를 마치기 전까지 그가 제약 분야와 맺은 인연은 부모 모두가 약사라는 사실 외엔 별다른 게 없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육군 통역장교로 군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 자이툰 부대의 일원으로 쿠웨이트에 6개월간 파병되면서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됐다. 바로 희생과 봉사였다.

“다른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데 도움을 주자고 마음먹었죠. 약사인 부모님이 특히 노바티스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의약품 조사 전문기관인 IMS헬스에서 인턴을 한 경험도 노바티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죠.”
 
그는 임원진 면접 때의 당혹스러운 기억을 떠올렸다. “제약 영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는 “영업은 고객과의 만남을 갖는 접점이며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틀에 박힌 대답을 했다가 혼이 났다. 고객인 의사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약의 최종 사용자인 환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현재 고혈압 치료제 영업을 맡고 있다. 그는 “노바티스 직원들은 신입사원을 대할 때 ‘누군가 알아서 가르치겠지’가 아니라 ‘내가 하나 더 알려줄게’라며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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