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언론사 '성향 조사' 별도로 내부동향까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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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지난해 12월말 문화관광부가 해당 산하단체에 언론사 간부들에 대한 ‘성향 조사’와는 별도로 중앙일간지의 경영상황과 부대사업, 내부동향까지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언론 관련 해당 산하단체는 언론사 내부 정보동향까지 담긴 A4용지 9장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1월초에 문화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이 입수해 보도한 ‘최근 신문산업 현황’이란 제목의 보고서에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세계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의 10개사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해당 신문사들의 유가부수 추정치, 신문 구독에 따른 수입액과 광고 수입액, 지난해 당기순이익 등 일반적 경영내용과 함께 방송사업 진출 추진 등 장ㆍ단기 사업계획 및 부대사업 내용까지 상세히 기록됐다.

A, B 신문의 차기 정부의 방송ㆍ신문 겸업 허용을 예상하고 케이블TV를 통한 우회 방송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과 내용이 보고됐다.

A, C 신문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유기농 프랜차이즈’ 사업 등 언론 외적 부대사업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됐다.
해당 단체는 보고서에서 노사관계의 내밀한 부분과 함께 경영진과 관련한 현황과 전망 등 내부 정보동향까지 적시했다.

A신문의 경우 주말판 섹션 발행에 따른 광고수주 고전 상황이 보고서에 담겼고, ㄷ신문의 경우 차기 사장 선임을 둘러싼 내부 인사들 간의 권력 경쟁 양상도 보고 내용으로 전달됐다.

D신문은 최근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내부 국ㆍ실간 갈등이 주요 내용으로 보고됐다.

한편 문화부는 인수위측의 언론사 간부 및 산하 단체장 등에 대한 성향조사 지시에 따라 언론재단으로부터 그중 일부인 언론사 간부들의 신상자료가 담긴 보고서를 건네받아 인수위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모두 196명의 언론사 간부들의 포함됐다.

대상은 경향신문 등 13개 중앙일간지 사장ㆍ편집국장ㆍ정치부장ㆍ문화부장과 부산일보 등 12개 지역언론사 간부진 48명, KBSㆍMBCㆍSBS 등 9개 중앙방송사와 12개 지역민방 사장ㆍ보도본부장ㆍ정치외교팀장 등 간부들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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