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클린턴.깅리치 아이디어 뿌리는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클린턴대통령의 연두교서와 뉴트 깅리치의원의 정치연설 가운데 상당부분이 동일한 정책 아이디어 제공자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다.주인공은 대중 연설가들에게 정책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는 박애주의자 히더 히긴스여사다.
그가 기부해온 좌파에는 진보정책연구소(PPI)가 있다.이 연구소는 클린턴이 한때 「신민주당」을 표방하고 나섰을 때 그의 싱크 탱크 역할을 했다.
PPI의 「장학생」가운데는 윌리엄 캘스턴도 포함돼 있다.그는백악관의 자문역으로 고통속에 있는 미국의 「시민생활」을 개선하자는 클린턴의 연설에 골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히긴스여사는 우파쪽의 작가나 학자,혹은 말많은 사람들에 대한이름난 기부자이기도 하다.그가 처음으로 기부한 곳은 깅리치의원과 연관된 싱크 탱크인 「진보와 자유재단」이었다.히긴스여사는 깅리치의 사적인 자문회의에서 조언을 하기도 한다 .물론 깅리치가 언제나 충고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면 히긴스여사는 깅리치에게 책을 쓰지 말도록 제안했었다.히긴스여사는 『나는정당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깅리치를 지원하는 것은 그가 공화당원이라서가 아니라 보수주의자들도 긍정적 비전을 가져야만 한다는 그의 의견에 찬동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수주의적 단체들이 최근 가장 흥미를 갖는 것은 지역사회를 결속시키는 가족.교회,그리고 이웃간의 자발적인 연대를 의미하는「시민사회」라는 단어다.지난 40여년간 워싱턴의 엘리트들은 시민사회의 권위를 약화시켜 왔다.
『우리는 정부의 퇴조에 따라 미국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장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히긴스여사의 랜돌프 재단과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는 브래들리 재단의 윌리엄 쉠브라의말이다.클린턴대통령의 「신사회계약」은 새로운 시민정 신이라는 개념과 비슷한 점이 많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