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舊정치권인사 접촉 속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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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종필(金鍾泌)前민자당대표가「병풍」을 치고 있다.박준규(朴浚圭)前국회의장과 제휴한 자유민주연합(가칭.ULD)신당의 외풍을막기위해 정계원로들을 끌어들여 병풍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신당창당의 1단계 작업이다.
JP가 설 연휴중 원로와 순회 회동을 가진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지난달 30일 채문식(蔡汶植)前국회의장과 유치송(柳致松)舊민한당총재를 만나 신당 동참을 요청하면서 병풍역할을 주문했다. 두사람은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JP의 독자 노선을 충분히 이해했다』(蔡前의장)고 한다.두사람은 당장 신당그룹에 끼지는 않을 것이나 적어도 2선에서 JP를 도울 것으로 청구동측은 기대하고 있다.
JP가 TK(대구-경북)원로인 신현확(申鉉碻)前총리를 만난것도 이런 차원으로 보인다.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을 최각규(崔珏圭)前부총리가 30일 찾아간것도 그런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申前총리는『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협조를 거부했다.
TK 끌어안기가 여의치 않은 것이다.
그러나 JP진영은『신당참여를 권유한게 아니라 원로의 지혜와 의견을 구한 것』(崔前부총리)이라고 설명한다.金前대표는 3월중에 깃발을 꽂을 신당에구여(舊與).구야(舊野)의 원로들로 주변을 싸고 한복판에는 차세대를 앉히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병풍 대상에는 강영훈(姜英勳)前총리도 꼽히며 고흥문(高興門)前국회부의장도 거명되고 있다.姜前총리같은 이북출신이 들어오면 자민연(自民聯)은 충청권과 TK에다 이북출신 연합이라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병풍전략은 한풀이나 복고(復古)적이라는데 문제가있다. 때문에 어떻게든 차세대 인물을 끌어들여 간판으로 세우려하고 있다.
노재봉(盧在鳳.민자.전국구)의원을 그 대상으로 청구동측에서 꼽고 접촉하고 있다.그러나 盧前총리는『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이만섭(李萬燮.민자.전국구)의원도『JP의 내각제 노선은 찬성하나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朴前의장은『내놓으면 당장 주목을 끌 제3의 인물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어쨌든 차세대 수혈의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것이다.총재-대표-당3역으로 이어지는 기존정당의 지도체제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지도체제를 자민연측이 생각하는 것도 인물난과 관련이 있다.JP주변 동조의원들에 대한 권력핵심의 차단작전도 골치아픈 문제다.
JP쪽은 일단 창당을 한다고 했으나 이렇게 쉽지 않은 현실적문제에 걸려 고민하고 있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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