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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테 드 라 뮈지크" 佛 새문화 名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건축 착상에서부터 완공까지 13년간이라는 긴 세월,게다가 사사건건「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파리 교외의 새 문화공간 시테 드 라 뮈지크가 드디어 그 모습을 선보였다고 최근 뉴욕타임스가보도했다.
음악의 도시라는 뜻의 시테 드 라 뮈지크는 한 세기만에 처음으로 파리라는 도시를 변화시키려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의지로 81년 기획돼 4년만에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르트장파르(50)가 설계를 맡음으로써 구체화됐었다 .
이 음악당은 파리의 가장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1백35에이커의 드넓은 드 라 빌레트공원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공원은 한때도살장이 꽉 들어찼던 음산했던 이 지역을 재생하기 위해 설립된것으로 지금은 연간 9백만명이 찾고 있는 지역 이기도 하다.
공원 입장객의 대부분이 파리 중심가라고는 전혀 가보지 않은 인근 교외지역의 젊은이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포르트장파르는 주위빌딩들과의 조화를 고려하며▲음악과 무용을 배우는 2천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음악원▲적당한 크기의 3개의 연주홀 이 있는 음악박물관등 두개의 건물로 이뤄진 양식으로 고안했다.후기 큐비즘 양식으로 현대성을 살리는 한편 사용자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다가올 수 있을 정도 규모의 음악당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끝없이 지체되기만 하는 건설 작업,「고래싸움에 새우등터지는 격」으로 날아드는 정치적 알력으로 인한 방해,재정 삭감,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설에 참여하고 있던 여러 회사들의 파산까지 겹쳐 그야말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90년 1억2천만달러짜리 음악원이 낙성식을 가졌으나 정작 본령인 시테 드 라 뮈지크의 삼각형 빌딩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커다란 3개의 음악홀로 계획됐던 것에서 2천7백석 규모의 연주홀로 갑자기 바뀌어져 버렸다.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지난 12일 미테랑 대통령에 의해 선보인 것은 1억2천5백만달러짜리로 지어진 1천2백석 규모의 연주홀의 모습이었다.
이 연주홀은 가변성 의자로 이루어져 공연에 적당하게 의자를 재배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발코니는 늘 낮게 설계돼 있어대규모 오케스트라 또는 무용단이 무대에 선다고 해도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한편 음악박물관은 4 천5백개 자료의 컬렉션으로 이번 여름 문을 열게 되는데 컴퓨터화된 정보센터구실을 하게 된다.
결국 이 문화공간은 건축가의「끈질긴 인내의 산물」이라는 평을받고 있는데,포르트장파르는 지난해 세계적인 프리츠커건축상의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음으로써 그의 공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음악당은 파리 중심가의 엘리트적인 음악공간들과는 대조적으로 저소득층의 다양한 음악적 욕구를 해결해주는 공간으로 활용되게 되는데 이미 개관음악회에서 말러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들려줬는가 하면 지난주에는 영국에서부터 러시아에 걸 친 재즈음악순례,이번주에는 북아프리카에서 아랍공동체까지를 한 매듭으로 엮는 클래식 음악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듦으로써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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