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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km 獨 RMD운하, 건설에 70년 걸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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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15면

한반도 대운하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게 독일의 라인-마인-도나우(RMD) 운하다. 두 바다를 연결하는 수에즈·파나마 운하와 달리 강을 잇는다는 점에서 경부운하 구상과 비슷하다. RMD 운하의 역사는 1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의 운하

793년 프랑켄의 카알 대왕이 처음 착안했다는 것. 본격적인 건설은 1921년 RMD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1992년 9월에 최종 개통됐으니 공사에 70년 이상 걸린 셈이다. 3400여㎞에 달하는 이 운하의 개통으로 주변 15개국이 영향을 받고 있다. 농산물·사료·광석·건자재·석탄 등이 이 운하를 통해 운송된다. 독일의 운하는 총 연장이 7500㎞에 이르며 총 물동량의 15%가 운하를 통해 수송된다.

네덜란드는 19세기 때부터 로테르담ㆍ암스테르담 같은 내륙 항구에 외양기선이 들어오는 등 운하가 발달했다. 수로의 총 연장은 7040㎞. 일찍부터 하천 주요 구간에 감지장치를 설치하는 등 선박 통제를 전산화했다.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배수와 용수 공급을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영국 역시 전역에 운하가 만들어졌으며 낚시 같은 휴양에 많이 활용된다. 유럽은 도로 위주의 물류체계를 해운·내륙수운·철도 등 친환경적인 수단으로 바꾸는 ‘마르코 폴로’ 프로그램을 채택, 2003년 7월 유럽의회에서 관련 법령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경우 허드슨강과 미시시피강 등을 연결하는 약 580㎞의 뉴욕주 에리 운하를 비롯해 오하이오·테네시주 등에 운하가 건설됐다. 하천 폭이 넓어 바지선 15개가량을 연결한 ‘바지선단’도 운항한다.

동양에선 중국의 춘추전국시기에 개척된 ‘경항(京杭)대운하’가 문화유산으로 대접받는다. 우리나라에선 항로를 단축하기 위한 통영운하·강경운하 등 소규모 운하들이 일제시대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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