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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페루분쟁 배경과 전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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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에콰도르와 페루간 국경분쟁은 지난주 초양국이 상대편 무장 헬기가 자신들의 국경초소를 공격했다고 서로비난하면서 시작됐다.
페루軍은 27일 새벽 태평양 연안의 서부 군사도시 툼베스에서분쟁지역으로 대규모 병력과 무장트럭.탱크 등을 이동시켰다.이에대한 대응으로 에콰도르의 식스토 두란 발렌 대통령이 27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동원령을 내림으로써 에콰도르 는 본격적인 전시태세에 돌입했다.
분쟁이 일고 있는 곳은 현재 페루의 영토로 돼 있는 서부 국경근처 코르디예라 델 콘도르 지방으로,밀림지대지만 석유매장량이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41년 이 지역을 포함해 1천6백여㎞에 이르는 국경에서 전면전을 치른 바 있다.이전쟁에서 패한 에콰도르는 이듬해「리우데자네이루협약」을 통해 3백40여평방㎞에 이르는 코르디예라 델 콘도르 지 방을 페루에 빼앗겼다.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에콰도르는 기회있을 때마다 협약의 무효를 주장하다 81년 다시 충돌,수십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휴전협정을 맺기도 했다.
현재 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같은 전면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에콰도르와 급격한 사회개혁으로 몸살을 앓으며 오는 4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페루가 별다른 실익없이 막대한 국력을 낭비해 가며 전쟁을 치르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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