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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진 사랑·지혜 자매 "우리 돌잔치 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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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돌이니까 이젠 안전권이란 얘기잖아요.우리 딸의 건강한 모습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샴 쌍둥이로 태어나 지난해 분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사랑(左).지혜 자매의 부모 민승준(34).장윤경(32)씨가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축산회관 대강당에서 두 딸의 돌잔치를 열기로 했다. 민씨 부부는 처음엔 친지들만 모셔 조촐하게 하려 했으나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후원자들에게 사랑.지혜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리일 거라는 생각에 조금 큰 잔치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돌잔치에 차려질 뷔페 상의 주메뉴는 닭고기. 하객들 선물로는 계란을 준비했다. "최근 조류독감 여파로 고생이 심한 전국 양계 농가의 고통을 나눠보자"는 장씨의 아이디어였다.

민씨 부부는 돌잔치가 끝나면 쌍둥이 유모차에 두 딸을 태우고 한동안 바깥 나들이를 할 계획이다. 그동안 딸들과 함께 가보고 싶었던 곳이 많기 때문이다. 크게 무리하지만 않으면 자유롭게 외출해도 좋다는 담당 의사의 허락도 있었다고 한다.

사랑.지혜 자매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분리 수술을 받은 뒤 11월 귀국,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고 지난 1월 중순 퇴원했다. 앞으로도 계속 병원을 오가며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엄마.아빠 앞에서 '씩씩하게' 떼를 쓰는 자매의 모습에선 아팠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두 딸의 수술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모든 경제 활동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는 민씨는 "돌잔치를 마치는 대로 정상적인 가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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