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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간판] 2. "종로 정비는 제2 청계천 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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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종로 거리 정비는 제2의 청계천 복원사업입니다."

이명박(李明博)서울시장은 24일 첫발을 내디딘 '종로 업그레이드'사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李시장은 "시민 수준이 높아져 크고 요란한 간판은 오히려 혐오감을 주고 작고 세련된 간판이 장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종로의 간판을 우선 정비해 간판을 아름답게 바꾸면 장사도 잘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왼쪽부터 넷째)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다섯째), 박진의원(세번째)등이 '종로 업그레이드' 시범 간판 제막식을 한 뒤 자리를 함께했다. [김경빈 기자]

또 李시장은 "시장 취임 이후 각계에서 간판 문제를 지적해 왔다"며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당장 건물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간판은 조금만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 측면에서도 간판을 정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시내 고층 빌딩 등에 설치된 대형 간판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부산.경남지역을 휩쓸었던 태풍 매미 같은 강도의 태풍이 서울에 닥친다면 더 큰 피해가 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李시장은 "앞으로 업주들을 설득하고 비용을 지원해 자발적으로 간판 정비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불법 간판을 단속하고 강제 철거해 왔지만 실효성이 없었던 만큼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하면서 바꾸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기가 안 좋아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는데 간판을 바꾸자고 하면 업주의 반발이 크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황이니까 오히려 간판이라도 바꿔보는 시도를 해야 할 때"라며 "젊은 세대는 예쁜 간판을 보고 업소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분명히 효과를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간판 정비와 함께 보도에 설치돼 있는 분전함.지하철 환기구.공중전화 부스 등도 정비해 보행 환경을 확 바꾸면 이들 시설을 방패물 삼아 자리잡은 노점상들도 자연히 사라질 것으로 李시장은 내다봤다.

李시장은 "종로를 국제적인 수준의 모범 거리로 만들어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하면 서울이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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