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 李대표 연두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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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이기택(李基澤)대표가 연두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졌다.李대표는 회견문의 제목도「지방화 시대를 위한 각오」라고 명시했다.그는 당내 계파간 갈등등 미묘한 문제는 건너뛰었다.시.도지부를 강화하는등 당 개혁 작업을 대대적 으로 단행하겠다고만 밝혔다.
이날 李대표의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야권 통합에 대한 구상이었다.李대표는『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과거 군사정권의 주역을 빼고는 그 정권에 참여했던 모든 인사들을 배제하지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세대교체론은 일반론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구체적일 수도 있다.오늘은 지방선거를 맞아 새 인사로 전면 포진하자는 얘기』라며 김대중(金大中)씨와의 갈등설을 일단 부정했다.그러면서『내각제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못박 았다.다음은일문일답.
-연설문중「새로운 시대」「새로운 세대」를 강조한 부분은 세대교체를 의미하는가.
『지방선거가 끝나면 전혀 새로운 상황이 온다.지방화시대에 맞춰 새로운 인사들로 하여금 일선에서 책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세대교체론은 특별한 대상이 있는게 아니다.나는 70년대말부터 세대교체를 주장해 왔다.신민당과의 통합당시 3대 목 표중 하나가 지역갈등 극복이었다.지역주의와 권위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종필(金鍾泌)민자당 前대표의 신당창당 가능성과 내각제 주장에 대한 소신은.
『金前대표가 신당을 창당할지는 확실한 정보가 없어 잘 모르겠다.관심 밖의 문제다.내각제등 권력 체제의 변화는 혼란만 가져온다고 본다.우리 헌법은 대통령중심제다.이를 고수하며 과도기를극복해야 한다는게 소신이다.』 -서울시장후보 영입이 가능한가.
『서울시장에 우리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치.행정.국민정서상 지각변동을 가져온다.이러한 지각변동은 다가오고 있다.당헌상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의원등 공직자 후보는 당원들이 공선(公選)토록 돼있다.이를 초월한 영입은 없을 것이다.다만 유능한 인사가 영입되면 당 지도부의 토론을 통해 희망하는 위치에 설 수있게 노력할 것이다.』 -영입인사들의 인선기준은.
『12.12나 5.16등 과거 군사정권의 주역은 배제한다.그러나 행정.정치적으로 유능한 인사들을 단순히 과거정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배제하지는 않겠다.』 -북한 방문 신청서를 제출할것인가. 『신청서를 별도로 제출하지는 않는다.정치적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본다.』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할 생각은.
『나는 여야간 활발한 대화를 주장해왔다.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특정인의 감상 때문에 여야대화가 단절된다면 정치적으로 졸렬한 짓이다.구걸하듯 영수회담을 제의할 생각은 없다.』 -청와대와 동교동계와의 긴장관계 해소방안은 무엇인가.
『야당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에게 비판하는 것은 본연의 의무다.동교동과는 당 운영을 둘러싼 견해차이일 뿐 긴장관계라고 보지 않는다.이를 훌륭하게 극복하는 것은 정치력 문제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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