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미 FTA 빠른 비준을” 경제단체장들 긴급 회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中)이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왼쪽부터 유지창 전국은행 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연합뉴스]

 ‘정치 일정에 파묻혀 고사할지 모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불씨를 살려내자’.
 재계가 다급해졌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은행연합회장으로 구성된 FTA 민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은 ‘회동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들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미 FTA 비준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미 FTA를 조기에 발효시켜 미국시장의 문턱을 낮출 수 있게 국회와 정부가 적극 협조해 달라는 게 요지다. 15분 걸린 짧은 행사였지만 위원장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지난해 4월 이 위원회가 출범한 뒤 5명의 공동위원장이 모두 모인 건 처음이다. 공식 일정이 빡빡한 경제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청와대 대통령 회동 이외에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재계의 절박감이 컸다는 얘기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공동위원장들이 함께 국회 의장단은 물론 주요 정당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도 “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꼭 비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FTA는 지난해 6월 타결됐다. 정부는 9월 국회에 비준 동의안을 제출했지만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에조차 상정되지 않았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 선거구 협상이나 인사청문회와 같은 정치 일정에 밀려 이달 말께 열릴 예정인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도 동의안 통과가 불투명하다. 미국 역시 정부가 국회에 비준안을 상정하지 않은 상태다. 재계는 국내에서 먼저 법안을 처리해 미국을 압박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