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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0대 아나운서, 30세 연하와 재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의 유명 아나운서 야마모토 후미로(73)가 30세 연하의 여성과 재혼한다고 일본 니칸스포츠가 보도했다. 일본 내 예능계 유명인 중에서는 역대 최고령 재혼이다.

30년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이들의 첫 만남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6년까지 야마모토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던 일본 TBS 방송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계기였다. 이 프로그램에 당시 10대 청소년으로 출연했던 남성이 현재 약혼녀의 오빠였다. 방송 이후에도 야마모토와 출연자ㆍ학부모들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런 인연으로 14년 전에는 현재 약혼녀의 결혼식 사회도 맡은 바 있다.

결혼 후 연락이 뜸하던 이들은 지난해 연하장을 주고 받으면서 재회했다. 14년전 야마모토 아나운서가 결혼식 사회를 봐줬던 이 여성은 안타깝게도 이혼한 뒤 아이 둘을 데리고 혼자 살고 있었다. 측은하게 생각한 야마모토는 “나도 앞날이 길지 않지만 결혼하자”고 프로포즈했고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올 4월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며 결혼식은 따로 올리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야마모토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얻게 됐다. 야마모토 아나운서는 “갑자기 용기가 생겨 매일 혈당을 체크하며 지병인 당뇨와 싸우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인 80세까지는 건강하게 살고 싶다”며 “그녀에게 골프를 가르쳐 언젠가 함께 라운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57년 TBS 아나운서로 입사한 야마모토 후미로는 1976년부터 11년간 보도 프로그램 ‘텔레포트 TBS 6’의 캐스터를 맡아 진행했다. 1987년부터는 와이드쇼 ‘모닝 아이’의 진행자로 9년간 활약했고, 1994년 정년 퇴직 이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1997년 1월 1일 당시 60세로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 아키코와 사별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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