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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상가.콘도로 눈돌려라-실명제시대 부동산투자 요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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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부동산실명제 시대엔 과연 어떤 종목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정부의 부동산 실명제 시행계획이 발표된후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및 컨설팅업체마다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전망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기성격이 짙은 임야등 일부 종목의 경우 침체가불가피하지만 상가및 레저용 부동산등은 되레 호황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린다.특히 단기적으로 거래위축 현상이 벌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투 자패턴이 바뀌어 일정수준 이상의 이익만 나오면 만족하는 투자의식이 정립돼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는 활발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분야별로 부동산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토지.임야=실수요자가 아니면 섣불리 투자하기조차 어렵게돼 실명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종목으로 보여진다.
한동안 큰손들에겐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혀왔으나 매입자금이 투명한 실수요자만이 손을 댈수 있게돼 그만큼 수요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자기 명의로 살 수 없는 토지거래허가 지역내 토지.농지등을 원소유자 이름으로 등기를 남겨 놓거나 현지인 명의로 매입,땅값이 오르면 팔아버리는 수법이 이제 통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처가 확실한 자금을 가진 투자자는 땅을 직접 개발해상품화하는 기법이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따라서아산.부산권등 투자성이 높은 광역개발권역의 경우 큰손들이 대거몰려들 소지가 많아 아이디어만 좋으면 얼마든 지 돈을 벌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억~2억원정도를 가진 투자자들의 경우 큰손들이 투자성 높은지역에 개발한 상가등의 상품을 분양받아 이를 임대해주는 방안을강구해 봄직하다.
◇주택=실수요자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시장구조상 실명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솔컨설팅 진수성(陳洙聖)소장은 『양도세등을 피하기 위한 명의신탁자들의 물건들이 대거 시장으로 나올 소지가 많지만,주택보급률이 60~70%에 불과한 대도시의 경우 내집마련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실수요자가 워낙 많아 가격상승 요인은 항상 내재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호경향도 결국 주택시장을 장밋빛으로만들 소지가 많다.
한편 투기성 가수요의 서식처인 재개발.재건축시장 차명주택들이실명전환 과정에서 대량 매물로 나올 것이 예상돼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소지도 있다.
◇상가=실명제로 인해 가장 시장이 달아오를 소지가 큰 종목으로 꼽힌다.1가구2주택 규정에 걸리지도 않고 자금추적도 거의 받지않아 그동안 일부 공직자의 재산은닉처로 사용된 외에 차명거래가 거의 없는 유일한 분야다.따라서 가격파괴 우 려도 없다.
게다가 투자규모도 대개 5천만~1억5천만원정도여서 소액투자자들의 여유돈이 대거 흘러들 가능성이 많다.특히 다른 부동산 투자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는 상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하지만 아마추어 투자자들에겐 가장 조심해야할 종목 또한 상가이기도 하다.워낙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가격도 수익성에 비해 너무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아 앞으로 임대를 놓았을때 임대료가 금리수준에 못미칠 수도 있다.
◇콘도=금융실명제 실시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던상품.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되더라도 콘도는 자금출처조사 대상이 안될정도로 투자금이 적어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레저인구가 갈수록 많아질게 분명해 2천만~3천만원정도면얼마든지 스키.수영등을 즐길 수 있는 종합휴양단지내 콘도에 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골프장회원권=부동산 실명제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 분야다.대부분의 회원들이 부유층이어서 금융및 부동산 실명제 실시로 투자처가 줄어들게 될수록 이 부문으로 돈이 몰릴 가능성은 커진다. 이같은 영향을 받아 벌써부터 골프장 회원권 값이 폭등,일부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최근 지난해말보다 무려 60~70%정도 올랐다.
◇실버타운=현재 국내엔 부유층을 겨냥한 실버타운은 전혀 없다.그러나 앞으로 휴양.스포츠.간호시설등이 함께하는 복합 고급실버타운이 유망 상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오피스.오피스텔=남의 이름으로 된 땅을 자기명의로 바꾼뒤 종합토지세등을 피하기 위한 빌딩 건립바람이 또한차례 일 것으로예상된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일반 오피스빌딩내 사무실보다 임대료가 싼데다 공유면적률이 높아 투자자에겐 인기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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