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징계풀린 모래판스타 백승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아픈 만큼 성숙해진 탓일까.』 「그」는 자신을 휘감고 있던 징계의 족쇄가 풀렸지만 기쁜 내색이전혀 없다.
백승일(白承一.19.청구)-.어린 나이(만17세7개월)에,그것도 데뷔 첫해(93년)에 천하대장사가 된 그는 누가 뭐래도 이만기(李萬基)이후 스타탄생에 목말라온 씨름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기대주다.
그런 그가 최근 몇개월동안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94장사씨름LA대회(9월28일)불참으로 95설날장사씨름대회(31일~2월1일)출전권을 박탈당했다가 대회를 10여일 앞두고 가까스로 풀려난 것.그를 「스포츠초대석」에서 만났다.
-우선 소감부터.
▲특별히 다를 게 있나요.당초 징계통보를 받을 때부터 내심 이에 신경쓰지 말고 훈련이나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어요.
-징계 자체에 불만이란 뜻인지.
▲….꼭 말해야 되나요(그는 LA대회에 불참한 진짜이유등을 다그쳐 물어도 『지나간 일』이라고 말문을 가로막으며 일부 언론에서 확인도 않고 이러쿵저러쿵하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설날대회에 白선수가 출전하게 돼 반기는 팬들이 많은데.
▲말이 필요하겠습니까.93천하대장사의 자존심도 있고….모래판에서「행동」으로 보답해야죠.
-특히 팀동료 이태현(李太鉉.19.94천하대장사)과의 라이벌전이 관심사인데.
▲특별히 겁낼 것도 없고….최선을 다하는 거죠.
-컨디션은.
▲글쎄요.징계와 상관없이 평소대로 훈련했으니까요….몸무게도 1백40㎏로 정상컨디션일 때(1백38㎏)와 별반 차이가 없어요. 지난해 12월1일 팀에 복귀한 그는 숙소(대구) 뒷산을 1시간30분가량 오르내리는 새벽러닝,웨이트트레이닝에 중점을 둔 오전운동,영남대씨름장에서 실전감각을 익히는 오후운동에 빠짐없이참여하고 있다.시큰둥한 대답으로 일관하던 그는 그 러나 앞으로의 장기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뼈를 깎는 훈련으로 천하대장사의명예를 반드시 되찾겠다』며『지켜봐달라』고 말했다.
鄭泰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