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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關西대지진 희생자 절반이 60세이상 노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효고(兵庫)縣 남부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이 20만명을 넘는가운데 고베(神戶)시의 임시대피소에 생활구호품 도착이 지연돼이재민들이 아우성.
고베시 나가타(長田)區의 임시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한 이재민은 『19일 받은 구호품이라고는 주스 1병뿐』이라고 밝혔고,다른 시민은 『급수차에서 식수를 받기위해 3시간 줄을 서있었다』고 말하는등 日 행정관청의 경직성등에 따른 구호대 책의 지연을질타. ○…일본 통산성 고위관리는 19일 이번 지진으로 일본 서부지역에 대한 산업용수 공급 재개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관리는 현재 고베.니시노미야(西宮)등의 공장에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파이프들이 파괴돼 있는 상태라고 말하 고 이들 파이프의 복구작업이 이제 막 시작됐으나 지진피해자들에 대한식수공급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늦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19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의 절반가량이 60세이상의 고령자인것으로 밝혀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1천8백56명을 대상으로 연령분포를 조사한 결과 60세이상이 9백71명으로 전체의 52.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60세이상의 희생자가 많은 것은 이들이 지진에 약한 개인주택에 다수 거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은 목조가옥이 해안을 따라 밀집,약 1만호의 가옥이 파손된 고베市 나가타區의 경우 희생자.행방불명자 6백여명중 61.9%가 60세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고베市의 진동(흔들림)최대치가 초속 55.1㎝였음이 간사이(關西)지진관측연구회 조사결과 밝혀졌다.
일본에서 진동 최대치가 초속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데이터도 지반(地盤)이 아닌 지중(地中)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어서 이번 지진이 진도 6의 열진(烈震)이 아닌 진도 7의 격진(激震)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강하다 .
간사이 지진관측연구회에 따르면 지진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고베市 나다(灘)區의 고베대학 공학부부설 토지조성공학연구소(지하10m)에 설치된 강진계(强震計)의 경우 진동최대치가 초속 55.1㎝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진도 5의 강진(强震)에 해당하는 진동 최대치가 초속 20㎝로 계측된 바 있으나 진도 6 이상의 경우는계측 전례가 전혀 없다.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夫)관방副장관은 19일 기자 회견을통해 자위대의 출동이 늦었다는 비난과 관련,『우리도 보도를 보고 피해지역 가까운 곳에 부대가 많았기 때문에 좀 더 빨리,대규모로 현장에 투입됐어야 했다고 느꼈다』고 말해 자위대의 늑장출동을 인정했다.
***재정지원 본격 검토 ○…일본 대장성은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지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추경(追更) 예산안의 편성 의향을 밝힘에 따라 재정지원 조치 등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워낙 피해가 엄청나 정확한 피해액을 파악하는데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복구작업의 예산화와 집행이 오는 3월까지로 돼있는 94년도 추경예산안편성 시기와 맞을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고베(神戶)시 히가시나다(東灘)구의 자택에 매몰된 아마카와 치요코(65.여)씨가 19일 지진발생 53시간만에 구출된 것이 기르던 애견(愛犬)「포치」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훈훈한 화제. 아마카와씨는 지진발생과 동시에 집에 매몰됐으나「포치」가줄곧 주위를 지키며 짖는 바람에 이곳을 지나던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19일 극적으로 구조된 것.
아마카와씨는『평소 당뇨병이 있는데다 추위등으로 완전 탈수상태에 빠졌으나 「포치」가 짖는 소리에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유학생들 안전 ○…고베시 앞바다의 포트 아일랜드에 고립돼 있던 한국인 유학생 2백50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고베 시내 대학 유학생 60여명도 숨진 사람 없이 모두 안전지역으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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