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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직원들 아름다운 ‘승진 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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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말 부·차장으로 승진한 현대자동차 툴링센터 간부들이 5일 울산시의 무료급식소 ‘나눔과 섬김의 집’에서 노인들에게 승진턱을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승진의 기쁨을 여러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고싶어 찾아왔습니다. ”

5일 오전 11시쯤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무료급식소 ‘나눔과 섬김의 집’. 200여명의 노인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 둥근 탁자 사이사이로 청색 작업복 차림의 30~40대 남자들이 떡·잡채 등 음식이 담긴 쟁반을 나르느라 분주하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툴링센터에서 근무하는 박장춘(46)·최철주(47)씨 등 23명이 지난해말 부장·차장으로 승진한 기념으로 135만원을 모아 불우노인들에게 내는 ‘승진 턱’ 잔치판이다.

“아, 자네처럼 부지런하고 착한 사람이 당연히 승진해야지. 축하하네.”(김상환 할아버지·76)

“다음에 또 승진 턱 쏠테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해요.”(최철주 차장)

축하·감사 인사와 박수가 뒤섞이고 노래자랑·막춤판으로 이어지던 잔치판이 끝나고 근로자들이 선물로 목도리 하나씩을 둘러주자 노인들은 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다.

현대차 툴링센터 승진자들이 이곳에서 승진파티를 연 것은 2005년부터 4년째이다. 5년전부터 자원봉사단이 매월 방문해 배식과 설거지를 도우면서 인연을 맺어오면서 승진·표창 등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이곳 노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눠왔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에도 직원들이 이곳에서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등 건전한 연말보내기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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