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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재혼도 속전속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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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모델 출신 가수인 새 애인 카를라 브루니와 다음달 8일이나 9일 결혼할 예정이라고 프랑스 일요신문 르 주르날 뒤 디망슈가 6일 보도했다. 이 일요신문은 사르코지가 만난 지 한 달도 안 된 브루니에게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보석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약혼반지를 건넸다고 전했다. 브루니는 답례로 명품 파텍 필리페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는 지난해 10월 두 번째 부인인 세실리아와 이혼했다. 브루니는 라파엘 엔토벤과 결혼했다 헤어졌다. 이 일요신문의 소유주는 사르코지 친구인 아르노 라가르데르다. 그래서 결혼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24일 브루니와 함께 인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인도 정부가 브루니의 예우 수준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여자 친구를 영부인으로 대우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대표단의 일원으로 예우하는 게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재혼설이 나오는 가운데 전 부인 세실리아가 자서전을 집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사르코지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실리아가 결혼 생활을 낱낱이 폭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요신문인 선데이 타임스는 “자서전 집필은 프랑스 정보기관이 출판업자를 모를 정도로 은밀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실리아는 2년 전 자서전을 출간했지만 당시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의 부탁을 받은 출판사가 판매 직전 책을 전량 폐기 처분한 적이 있다.

 세실리아는 기자인 발레리 도맹과 작업한 이 자서전에서 “사르코지가 나를 집안의 가구처럼 취급했다”며 “내가 그를 떠나 뉴욕의 행사 기획자인 리처드 애티어스에게 날아간 것도 이렇게 취급당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맹은 자서전 출판이 무산된 뒤 비슷한 내용을 소설로 발표했다. 도맹은 “자서전 집필 계획을 들었으나 세실리아의 말과 행동이 달라 실제로 출간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르코지의 정적이던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의 측근인 브뤼노 르 메르는 출간 예정인 『정치인들』 에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문하생이었던 사르코지가 우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을 장악해 자신의 권력을 잠식하는 것을 보고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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