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커스 15만 명 참여 땐 오바마 승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민주당의 경우 코커스(당원대회) 참여자가 얼마나 많은지가 승패의 최대 변수다. 만일 15만 명(2004년엔 12만4000여 명 참여)이 넘는다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승산이 있다. 공화당에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꺾을 것 같다.”

 마이클 마우로(59·사진) 아이오와주 국무장관 겸 선거관리위원장은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양당 선두 주자들이 대혼전을 벌이고 있으므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가 참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코커스 결과는 오후 9시∼9시30분이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에선 코커스 참여자 수가 왜 중요한가.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오바마 때문이다. 그는 청년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엔 힐러리와 오바마,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사이의 3파전이 치열하므로 참석자 수는 2004년보다 늘어날 것 같다. 13만∼15만 명이 참여할 걸로 보이나 15만 명 이상이면 힐러리에겐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공화당은 어떤가.

 “공화당 선두 주자들이 젊은 층 표를 다투는 게 아니므로 참여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오와는 아주 보수적인 곳이다. (모르몬교인) 롬니가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집단지지를 받고 있는 허커비를 추월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1일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회에서는 유권자에게 물을 제공하더라. 향응 제공에 대한 규정이 있나.

 “돈 주는 것 빼고는 거의 다 허용된다. 음식과 음료, 다과, 티셔츠 등을 제공하는 건 합법이다.”

 -한국에선 후보 측의 식사 대접을 받으면 유권자도 처벌된다. 롬니가 1일 가가호호 방문했는데 한국에선 그것도 불법이다. 선거구별로 후보가 쓸 수 있는 선거비용의 상한선도 있다.

 “한국은 참 엄격한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후보가 밥을 사고, 집을 방문한다고 해 유권자가 표를 주지는 않는다. 미국에선 후보가 자기 돈은 맘대로 쓸 수 있다. 부자가 유리하다.”

 -민주당 코커스의 경우 2차 선택(참석자 지지가 15%에 미달한 후보를 탈락시킨 다음 그 후보를 지지한 사람에게 다시 한 번 선택 기회를 제공) 과정이 있는데 그 경우엔 에드워즈를 찍을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하더라.

 “에드워즈가 승리할 경우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2차 선택 대상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한 데다 조직도 강하다.”

 -코커스를 가장 먼저 실시하는 데 대한 아이오와 주민의 자부심은 대단한 것 같더라.

 “이곳의 코커스 결과가 미국 전체의 선거 판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1976년 지미 카터가 여기서 승리하기 전까진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다. 롬니는 이곳에서 TV 광고에만 700만 달러를 썼는데 겨우 50만 달러를 투자한 허커비가 아이오와에서 뜨니까 그의 전국 지지율이 급상승하지 않느냐. 이게 아이오와의 위력이다.”
 

디모인(아이오와)=이상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