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트렌드>사이버인간-가상세계서 쇼핑등 자유자재행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PC통신 가입자가 5백만명을 넘어선 미국 컴퓨터 온라인시장에색다른 서비스가 등장,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버인간(Cyber persona)이 바로 그것.온라인에 마련된 사이버공간(Cyber space)에서 사이버인간은 마음대로 걸어다니며 쇼핑도 하고 가게주인과 이야기도 나눈다.바로 이용자의 분신(Avatar)역할을 하는 것이다.
엔터 텔레비전은 컴퓨서브.프로디지.아메리카 온라인등 유력컴퓨터 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는 달리 사이버인간이라는 색다른 정보전달자를 등장시켜 이들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엔터 텔레비전은 오는 96년부터 뉴스.오락.컴퓨터 소프트웨어등의 정보를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전화선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할예정이다.
이 회사는 기존 업체들이 텍스트정보나 그래픽.사진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반면,온라인 음성통신이 가능한 최초의 상업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컴퓨터 공포증이 있는 컴맹(盲)이라도 키보드 하나 두드리지 않고 사이버 스페이스를 항해하면서 즐겁게 쇼핑하고,정보를 전달하고 찾아낼 수 있는 것이 특징.마우스나 조이스틱을 사용해 자신의 분신인 사이버인간이 가상도심(V irtualDowntown)에서 쇼핑가.오락공원을 걸으면서 가게주인이나 부동산업자를 만나고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읽고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물론 사이버인간의 모습은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가상 보디숍(Body Shop)에서 멋진 금발의 육감적인 여성을 고를 수도 있고,근육질의 남성을 선택할 수도 있다.온라인상에서 사이버인간은 이용자가 말하는 속도와 똑같이 입을 움직 여 실감나게한다. 엔터 텔레비전은 온라인서비스시장이 오는 98년께 33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색다른「무기」만 있으면 선발업체와 경쟁할만 하다고 보고 있다.
한 쌍방향소프트웨어 개발자는『이와같은 서비스는 음반판매업자와같은 유통업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다.이용자는 사이버인간을 통해 직접 CD를 골라 온라인으로 음악을 들어보고 살 수 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은행이나 부동산업자들이 과연 가상 부동산을 빌려 영업을 하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예를 들어 도심 한복판에 있는 가상빌딩은 교외에 있는 상가보다 훨씬 비싸다.현실과 똑같이 가상세계에서도 값이 적용된다는 것.이에 대해엔터 텔레비전은『우리도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고 신중론을 펴고있다.결국 이용자의 음성에 따라 사이버인간이 마음대로 항해할 수 있는 사이버 스페이스를 어떤 방식으로 임대하고 가격을 책정하느냐가 새로운 온라인서비스의 성 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梁泳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