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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인기作 번역붐-"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올해 54세인 앤 라이스는 흡혈귀.마녀.미라 시리즈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다.공포소설이면서도 공포 자체에 그치지 않고「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등 철학적인 물음을 담고 있는게 그녀를 다른 공포소설작가 와 대별시키는 큰 특징이다.
미국에서 76년 발표된『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그녀의 처녀작.다섯살난 딸 미셸을 백혈병으로 잃은 쓰라린 경험이 집필의 동기가 됐다.딸의 존재를 불멸의 삶을 누리는 흡혈귀로 부활시킨 것이다.그녀 작품의 철학성을 설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93년 도서출판 여울에서 처음 번역돼 나왔으나 독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었다.그러나 지난 연말 톰 크루즈 주연의『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개봉되자 큰나무출판사에서도 나와 현재 두가지가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라이스의 두번째 작품『뱀파이어 레스타트』가 도서출판 여울에서 출간됐으며 뱀파이어시리즈인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육체의 도둑』등도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올 예정이다.라이스가 지난해 가을 출간,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 라있는 마녀이야기 『탈토스』는 국내출판사 5개사가 판권경쟁을 벌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아내와 딸을 잃고 고뇌하다 뱀파이어시리즈의 주인공 레스타트에 의해 흡혈귀의 삶을 살게 되는 루이스의 이야기.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펼쳐지는 루이스의 2백년에걸친 고뇌는 너무나 인간적인 것이어서 드라큘라등 기존의 「피빨아먹고 사는」 흡혈귀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발표한 후 9년 있다가 출간한 『뱀파이어 레스타트』는 스케일이 좀 크다.첫번째 작품이 개인적인 슬픔과 상실감으로 사색적이었다면 두번째 작품은 작가가 서구의 흡혈귀전설에 대한 방대한 자료수집과 공부를 토대로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이집트로 무대를 옮기며 서구의 신화.미신등을 결합시키고 있다.
4편의 흡혈귀시리즈외에 마녀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래셔』『탈토스』등 메이페어가족시리즈를 낸 라이스는 올가을 또 한편의 뱀파이어 레스타트 이야기인『악마 멤녹』(Memnoch the Devil)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이스의 작품은 할리우드에서도 인기가 높아 뱀파이어시리즈가 계속 영화화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레스타트 팬클럽.루이스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라이스가 인기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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