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자2008경제] 간접투자, 부동산 펀드 매력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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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시장 전망은 대체로 흐린 편이다.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은 부동산펀드와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구분되는 데 두 상품 모두 최근 두드러진 금리인상 추세가 부담이다.
 
부동산펀드가 2004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10조원이 넘는 시중 유동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저금리 기조였다.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연 3%대 후반~4%대 초반인 상황에서 연 7~8%대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펀드가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연 5%대를 넘어 6%대(3년 만기)를 바라보고 있어 부동산펀드의 경쟁력은 떨어졌다.

국내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가 주요 투자 대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형에 금리인상의 여파가 직접 미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PF형 부동산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6~8%대로 정기적금 이자율과의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투자 매력이 줄어들게 된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형은 수익률 악화가 부담 요인이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21개 해외형 부동산펀드 중 1개 펀드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지난 한 해 동안 손실(-3.68%~-16.57%)을 봤다.

리츠는 지난해 10월 회사 설립을 위한 자본금이 2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아졌고 리츠 회사의 모든 자산을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기존에는 총자산의 30%만 가능)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시장이 침체돼 있어 부동산 개발사업의 기대이익은 적은 편이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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